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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실수한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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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어느 날 오전 주인집 부부도 외출하고 아랫방에서 자취하는 학생들도 모두 학교에 가고 없었다. 문간방은 아직 사람이 들지 않아 대문에는 '셋방 있음' 이란 쪽 지가 붙어 있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에서 우리 부부는 제 세상을 만난 듯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러다 아내가 대문 밖으로 도망쳐 버렸다. 나는 물 한바가지를 뒤에 숨기고 대문 안쪽에 서서 기다렸다.
인기척이 나자 나는 사정없이 찬물을 끼얹었다. 그런데 아뿔싸 !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문간에 서 있는 사람은 아내가 아니라 방을 보러 온 젊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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