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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영적 지도자가 실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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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님의 메시지가 복음적이 아니에요.' '목사님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하거든요.' '교회학교 교사들이 전도사님을 존경하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가 만났던 그 형제는 오랫동안 교회학교 고등부 교사로 봉사해 왔다.
이 형제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사로 섬겼다. 이 고등부에 교육 전도사 한 분이 새로 부임해 왔다. 그런데 전도사님이 무엇인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도대체 무계획적이고 규모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형제는 고등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아주 부드럽게 한마디 조언했는데 그 전도사님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래, 선생님이 여러 해 동안 고등부 교사를 해 왔는데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이 말을 듣고 이 형제는 오랫동안 섬겼던 고등부 교사 일을 그만 두었다. 권사님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이 아들에게 교역자들은 하나님을 대신하는 권위를 가진 분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늘 말해 왔다. 이 형제는 전도사님에게 거절당했다고 생각했고 이것은 곧 하나님으로부터의 거절로 이어졌다.
이 형제는 하나님이 자신을 거절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서 신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 상태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내적치유 모임에 참석하면서 하나님은 결코 자신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상한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었다.
영적 지도자에겐 두 가지 역할이 주어진다. 하나는 삶의 모범, 즉 모델링(modeling)을 보여 주고, 다른 하나는 비전(vision)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상당히 많은 영적 지도자들이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들이 지도자로 있는 공동체에 아픔을 주고 때로는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있다. 목사로 사역하는 필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금까지 많은 교우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영적 권위를 내세우면서 잘못된 일을 하기도 했다.
내가 신학교를 다니면서 교육 전도사로 섬길 때였다. 그때 교회에서 청년부를 지도하고 있었는데 청평에 있는 한 유원지로 1박 2일 수양회를 갔었다. 자매 한 명이 밤 늦게 청평역에 도착했다. 이 자매는 누군가가 마중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도 마중을 나오지 않아서 밤길을 헤매다가 겨우 우리가 수양회를 갖고 있는 유원지까지 찾아 왔다. 그녀는 도착하고 나서 화를냈다. 왜 마중을 나오지 않았냐는 것이다.
나는 마중을 못 나간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가 이해를 못하면 못하는 쪽이 오히려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쓴 뿌리를 남겼다. 물론 그 후에 나는 그 자매에게 나의 그 당시 잘못에 대해 여러 번 용서를 빌었다. 그 자매는 내가 용서를 빌 때마다 오히려 '내가 못되었지요'라곤 말하곤 했다. 내가 결혼할 때 그 자매가 나에게 성경책을 선물로 주어서 지금도 애용한다.
어쩌면 그 성경책은 영적인 지도자로서 나도 실수할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산 교훈인지도 모른다. 영적인 지도자들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전9:27)
여기에서 한 가지 꼭 기억할 것은 자신들의 공동체 내에 있는 영적 지도자들을 바라보는 자세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심지어 그들의 잘못된 권위에 의해서 그 일이 다소 손상받을지라도 그것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인도하심이 임하길 열심히 간구해야 한다.
이것의 한 예가 다윗과 사울 왕과의 관계이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고 이스라엘 왕이 된 사울 왕은 미친 사람처럼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 다닌다. 이때 다윗은 사울 왕의 잘못된 권위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결코 대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다. 심지어 가까운 심복들은 '사울만 죽이면 광야에서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면서 독 안에 든 쥐 형태인 사울 왕을 죽이자고 한다. 그러나 다윗은 결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여러분의 영적 지도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과 비전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 간섭해서는 안 된다. 그가 전하는 설교 말씀에 귀를 막아서도 안 되고 그가 영적으로 부족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충동질해서도 안 된다.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면서 기다리고 인내하라.
인내가 무엇인가. 인내란 하나님의 시간 계획에 자신의 시간 계획을 맞추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를 내려 놓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르는 것이다.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의 시간 계획과 섭리 가운데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적권위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세우신 가장 큰 권위이다. 귄위자를 사랑하며 존경하라. 하나님은 당신에게 그러하시듯이 그 영적 권위자에 대해서도 간섭하시고 당신과 영적 권위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간섭하신다
<김영근/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띄우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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