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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별세를 배우는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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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초부터 내 몸에서 이상을 감지했다. 그것은 쉬어도 계속되는 피로감이었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간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밀한 검진이 필요했다. 2004년 7월13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여 17일간에 걸친 내과 검진에서 담관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상당히 진행된 암이었다.

서울대병원의 자체 의료진과 국립암센터에 의뢰한 진단에서 수술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간의 같은 부위를 이미 세 차례나 수술했기 때문에 장기의 유착이 매우 심하여 수술이 곤란하며 대동맥이 가까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수술을 제외하면 남은 치료법이란 방사선 치료와 화학적인 항암치료뿐이었다. 그런데 암에 걸린 담관과 간을 방사선이나 항암요법으로 치료한다는 것은 단지 암의 진행을 잠시 늦추는 소극적 치료법이었다.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시험을 주시되 피할 길도 열어주셨다. 성도들과 친지들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간 수술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 받는다는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박사에게 연결되었다. 예전에는 미처 알고 있지 못한 정보였다. 서울대병원의 검진 결과를 서울아산병원에 보내고 판단을 의뢰하였더니 수술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려면 PET 검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하였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아직 해보지 않은 검사였는데 서울아산병원의 요청에 따라 그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 검사 결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고 주일 설교 준비를 위해 아내와 함께 귀가하였다. 그리고 나는 주일 설교를 준비했다. 몸은 오랜 검사로 지쳐 있었고 가슴에 밀려오는 압박감으로 더욱 힘들었다. ‘예수님의 영광’(요 12:23)이란 내용으로 설교하고 성도들에게 별세 사수(四修)에 들어가는 이 종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나는 별세 사수의 은혜를 받고 돌아오겠습니다”고 인사하자 온 교인들이 눈물과 박수로 환송했다. 그리고 주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검사가 5일간이나 계속되었다. 모든 검사는 혈액과 X선 검사였다. 피검사를 받을 때마다 주님이 “네 핏속에 내 보혈을 받았느냐”고 질문하는 음성을 들었다. 그리고 X선 검사를 받을 때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시면서 “네 안에 오직 예수로 사는 진실이 있느냐”고 묻는 것을 느꼈다. 그리하여 나는 검사받을 때마다 눈을 감고 두려워 떨었다. 내 속에 병이 있느냐 없느냐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미 병든 몸이요,머리에서 발끝까지 성한 것이 없는 몸이요,병든 육체일 뿐이었다. 나는 병실을 걸을 때마다,검사실을 오갈 때마다,자리에 누웠거나,눈을 뜨고 있거나,의식이 있는 시간은 나를 별세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 병상에서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사는 별세의 은혜를 받는 기회가 될 것을 믿고 기도했다.

수술은 지난 8월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승규 박사 집도로 1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기존 수술 부위의 유착이 심하여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암세포가 퍼져 있는 담관과 간의 40%를 절제해내는 큰 수술이었다. 별세의 신앙을 주장해온 내게 하나님께서 이번 수술 과정에서 어떤 은혜를 체험케 하실지 궁금했다. 담관암은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할 수 없는 심각한 질병으로 이번 수술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다윗이 주의 지팡이가 함께 함을 믿었듯이 나는 그 위험한 수술 과정에서 하나님의 나를 향한 터치가 있을 것을 확신하였다. 하나님은 내 인생에 지속적으로 간섭해오셨고 미래에도 간섭하실 것이었다.

이 위험한 수술,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수술 앞에서 별세 신앙의 비전대로 주님과 함께 죽고 사는 은혜를 소원하였다. 별세의 사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좋으신 하나님이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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