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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비밀을 맡은 종 (엡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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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이 구절은 '이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이러므로는 앞에 나왔던 내용을 가리킵니다. 2장에서 바울은 전에 하나님도 없이 세상의 풍속을 좇으며 살던 에베소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리심을 받아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들과 하나가 되어 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이러므로'는 '이방인들이 그렇게 그리스도의 교회를 구성하게 된 이 사실로 말미암아'라는 말이지요. 바울은 여기서 자신을 가리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이방을 위하여 갇힌 자라고 말합니다. 지금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데 이것은 이방인들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바울이 '너희들 때문에 죄도 없는 내가 억울하게 감옥살이하고 있다'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라고 불립니다. 로마서에서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가 자신을 이방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세우셨다고 말합니다(롬 15:16). 하나님께서 바울을 부르실 때 아나니아에게 가서 그를 위하여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라고 하시자 아나니아가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아나니아에게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고 말씀하셨지요. 바울이 처음에는 유대인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본격적인 선교사역을 시작하면서, 즉 첫 번째 전도여행의 초반에 유대인보다는 이방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기로 방침을 바꾸었습니다(행 13:46,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버리고 영생 얻음에 합당치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 그래서 베드로를 유대인의 사도라고 부르는 반면,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처럼 바울은 이방인들이 구원 얻게 되는 일을 위해서 일생을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이 본문에서도 바울은 스스로 말하기를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을 위하여 감옥에 갇힌 자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곳 로마의 감옥에 갇힌 것은 바로 이방인들이 구원 얻도록 하려다가 일어난 일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 예수의 일이란 당연히 구원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이방인들이 구원 얻게 되는 일을 위해서는 감옥에 가는 것도 사양하지 않았습니다. 로마에 가서 거기 있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죄수가 되는 일도 감옥에 갇히는 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바울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이방인들이 구원을 얻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자기 평생의 소원이 바로 그것이었던 것입니다. 그 일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 아닙니까?

그런데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죽은 자들이었던 에베소 사람들이 이제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을 얻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평생의 소원이 성취된 것이지요. 자기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이 달성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생각만 하면 얼마나 감격스럽겠습니까?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래서 보세요. 바울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은...' 하고서 목이 메어 말이 안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기쁨과 감격을 소유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여러분이 평생을 두고 예수 믿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습니까?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그 사람이 꼭 예수 믿고 구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대상이 있습니까? 그 사람을 위해서 늘 기도하고 만날 때마다 권면하면서 그의 구원을 늘 소원하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그런 대상을 정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하십시오. 우리가 먼저 부르심을 받은 것은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의 마음에 소원을 주셔서 그것을 위해 늘 간구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십니다. 우리가 평생의 소원처럼 원하던 사람의 구원이 이루어졌을 때 얼마나 기쁘겠어요? 마침내 그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감격스럽겠어요? 하나님께서 이 기쁨과 감격을 여러분에게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 비밀 알아내기

사도는 계속해서 자신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계시로 비밀을 알려 주셨다는 것이지요. 마치 주인이 가장 신뢰하고 믿음직스러운 종에게 비밀창고의 열쇠를 맡긴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그 비밀을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은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지요.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로 하셨을 때 그 비밀을 아브라함에게 미리 알려 주셨습니다. '내가 하려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하시면서 말이죠. 하나님과 비밀을 나눈 사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그만큼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이 친밀하게 지내기 위해 애써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늘 읽으면서 하나님의 비밀을 깨닫기 위해 애쓰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사도 바울도 여기서 그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닫고 그것을 책으로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읽는 사람들이 그 비밀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무협지에서 비법을 터득한 고수가 그 비법을 책으로 기록해서 후대에 전수한다는 것과 비슷한 얘기이군요. 그 비서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내노라 하는 고수들이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그처럼 그리스도의 비밀을 먼저 깨달은 바울 사도가 그 비밀을 책으로 기록해서 우리에게 전수해 주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그 비밀을 깨달아 알기 위해 피흘리는 싸움을 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기에 비밀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 봐지는 것이 우리의 문제입니다.

이 비밀은 하나님께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이었습니다. 다른 세대, 즉 그 이전에는 비밀이 철저하게 지켜져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새어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비밀이 이제 사도 바울에게 주어졌고, 바울은 그것을 책으로까지 기록해서 모두가 그 비밀을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마치 비밀을 공개하는 것처럼 말이죠. 지금도 비밀에 의존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카콜라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겠지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의 소스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이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자기만 그 특권을 누리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하나님의 비밀이 그렇게 폐쇄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마치 코카콜라가 그 비법을 공개해 버리는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사 윈도우의 소스를 공개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비밀을 담은 책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비밀이 공개되면 누구든지 집에서도 코카콜라를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되고 누구나 자기 컴퓨터에 알맞도록 윈도우를 만들어 쓸 수 있게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몇몇 사람들만 알고 누릴 수 있었던 그 하나님의 비밀을 이제는 누구나 깨달을 수 있습니다.

3. 비밀의 내용

그런데 여기서 바울이 말하고 있는 비밀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것이 중요하겠지요? 6절에서 그 비밀의 내용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 된다는 이것이 그 비밀이었습니다. 그 비밀이 공개되기 전에는 이방인들이 이 특권을 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이렇게 비밀이 공개되고 나니까 에베소 사람들 같은 이방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되는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스도의 교회를 구성하는 지체가 되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원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좋은 소식입니까? 얼마나 놀라운 비밀입니까? 이방인들이 이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은 복음으로 말미암아서라고 했습니다. 이 복음은 예수께서 구세주로 오셔서 모든 사람을 위한 구원을 이루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그 비밀이 공개되어 모두가 그 혜택을 받게 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서라는 말이지요.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교회의 지체가 된다는 이 엄청난 비밀을 깨달았기 때문에 바울은 이방인의 구원을 위해 자기 평생을 바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계시해 주신 이 비밀로 말미암아 그는 그 비밀을 충성스럽게 관리하고 그 비밀이 성취되도록 하기 위해 자기 온 생애를 바친 것입니다. 에베소서의 주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방인이 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모두 이방인들이지 않습니까? 복음이 시작되었고 교회의 기초를 놓았던 유대인들은 지금 교회 안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을 비롯해서 아시아 사람들, 인도 사람들, 앵글로색슨 사람들, 게르만 민족들, 슬라브 민족, 라틴 민족, 아프리카 사람들, 이렇게 세계의 모든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교회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에게 계시하셨던 그 비밀이 이렇게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비밀, 우리에게서 성취된 이 비밀이 우리에게 너무나 큰 축복과 영광이 되고 있습니다. 그 비밀을 언제까지 감추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알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뿐이지요.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이 비밀이 주어졌으니, 충성스럽게 이 비밀을 맡아 수종들었던 바울처럼, 우리도 이 비밀을 맡아서 잘 수종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 비밀은 절대로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간수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나가서 공개하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코카콜라의 제조비법을 혼자만 알고 그래서 혼자서 권력과 이익을 독점하는 그런 식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 그 비밀을 알아서 구원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들로서 하나님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여 이 비밀을 널리 증거하는 충성된 종들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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