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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변화의 증거 (엡 04: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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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증거 (엡 4:25-32)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기존의 삶에 새로운 요소가 첨가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대체되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새사람을 입으라고 했지요? 오늘의 본문도 '그런즉'이라는 접속사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앞의 문단과 연결되는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새사람을 입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새사람을 입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앞의 문단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의 변화되어야 할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오늘의 본문에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에 가져야 할 변화된 모습의 첫 번째는 무엇입니까? 바울 사도는 거짓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변화가 바로 거짓을 버리는 것입니다. 거짓을 버린다는 것은 마귀를 떠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8:44에서 마귀를 가리켜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하셨습니다. 마귀가 하는 짓이 바로 거짓말이지요. 하나님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거짓말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거짓말에 속아 진리가 아닌 것을 진리인 줄 알고 믿게 됩니다. 인간의 모든 종교들은 진리에 대한 마귀의 거짓말에 근거한 것들입니다. 인류의 역사 이래로 마귀는 거짓말로 우리 인간을 파괴해 왔습니다. 에덴 동산에서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게 한 수법이 바로 거짓말이었습니다. 그 후로 인류는 마귀에게 속아 거짓된 신들을 섬기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

이처럼 거짓말이 마귀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마귀에게 속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수하여 거짓말을 하게 되는 수가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 늘 그 마음 속에서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이 나오는 사람을 가리켜 그리스도인이라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 났으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아니라 마귀에게 속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도는 여기서 특별히 이웃에게 참된 것을 말하라고 하면서 그 이유로 우리가 서로 지체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성도들의 공동체, 교회 안에서 우리가 서로 진실해야겠지요.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체끼리 서로 속이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든 밖에서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성도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거짓말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커지게 되고 또 할수록 그 거짓말하는 실력이 늘게 되는 속성이 있습니다. 거짓말 못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금방 표시가 나지요. 그러나 거짓말을 자꾸 하면 능숙하게 사람을 속이는 실력이 생긴다는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성도들은 거짓의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 해롭지 않은 거짓말이라는 미명 하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해대는지 모릅니다. 우리 에스더는 아주 겁이 많아요. 그래서 이빨 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이빨이 흔들려서 다 빠지게 되도록 손도 못대게 하거든요. 우리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에 이빨을 하나 뺐는데, 할머니가 만져만 보겠다고 해 놓고 만지는 척하면서 확 잡아당겨 버렸습니다.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그렇게 골치 아프게 하던 이빨을 간단하게 뺐습니다. 결과는 얼마나 좋습니까? 그렇지만 만지기만 한다고 해 놓고 빼버린 것은 무엇입니까? 거짓말 아닙니까? 그런 게 무슨 거짓말이냐고, 그런 사소한 것을 그렇게 심각하게 거짓말이라고 하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어른들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인격을 얼마나 짓밟는지 모릅니다. 만약에 치과의사가 어른한테 만져보기만 한다고 해 놓고 확 빼버리면 상당히 심각한 일이 일어나겠지요? 아이들이 주사를 맞기 싫어하니까 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하나도 안아프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안심을 시켜놓고 주사를 팍 꽂으면 아이는 얼마나 아픕니까? 그렇게 아픈 주사를 안아프다고 하다니... 어른 생각으로는 이제 다 끝나버렸으니까 아까 한 말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야, 속았구나! 다음에는 조심해야지.' 그렇게 부모에게, 어른들에게 속으면서 자란 아이들에게 정직해라, 거짓말하지 말아라 하는 교훈이 먹혀들어 갈까요?

제가 그래도 우리 에스더 이빨을 여러 개 뺐습니다. 그렇지만 한번도 속이고 빼지 않았어요. 만져보기만 하겠다고 했으면, 툭 건드리기만 해도 빠질 이빨을 빼지 않았어요. 반드시 '이번에는 뺀다' 하고 동의를 얻은 다음에 뺐습니다. 그러니까 이빨 하나 빼는 것이 전쟁이지요. 화가 나기도 하고, 이 녀석이 밉기도 합니다. 제가 원래 성격이 보통 급한 사람이 아닌데, 아이들 키우면서 정말 인생훈련을 잘 하고 있습니다. 주사를 놓을 때도 안아프다고 안심시켜 놓고 놓을 것이 아니라, 아프기는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나쁜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꼭 맞아야 한다고 설득을 해서 놓든지, 그것이 안되면 혼을 내서 강제로 맞추는 것이 오히려 낫지, 쉽게 한다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죄이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white lie, 유익한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암에 걸린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려서 괴롭게 하기보다 그 사실을 숨기고 평안한 가운데 죽도록 한다거나 하는 일이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것들은 소위 상황윤리에서 다루어지는 일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양심에 따른 고민의 결과인 것이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 다음에 사도가 말하는 것은 분노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주일에도 분노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만, 여기서 사도는 분을 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분을 내더라도 그것으로 범죄하지 말라고 합니다. 분을 내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의분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의로운 분노입니다. 불의에 대한 분노는 정당한 분노이고 필요한 분노입니다. 그런 경우 분노 자체는 죄가 아니지만, 문제는 그 분노가 속히 범죄로 발전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분노가 우리 마음 속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수록 마귀가 우리를 격동해서 범죄에 이르게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분을 내었더라도 해가 질 때까지 그 분노를 품지 말라고 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 분노를 가라앉혀야 합니다. 분노가 남아 있으면 물론 잠도 쉽게 이룰 수 없겠지요. 그러나 그보다 우리 인간의 감정은 밤에 고조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밤에 세운 계획은 아침에 보면 너무 비현실적이지요. 학생들이 연애편지를 주로 밤에 많이 쓰지요? 그렇게 밤에 열심히 쓴 편지를 아침에 읽어보면 못 부칩니다. 그런 인간의 특성상 분노가 밤까지 지속되다 보면 마귀가 그것을 이용해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기 딱 좋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다시 분노할지언정, 밤에는 그 분노를 가라앉힐 줄 알아야겠지요.

다음에 나오는 것은 도둑질입니다. 이것은 꼭 도둑질하는 것만을 말한다기보다 그리스도인의 경제윤리를 다루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경제활동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땀흘려 수고하는 것입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은 얼굴에 땀이 흘러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철칙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둑질하는 것은 남이 수고해서 얻어놓은 것을 슬그머니 몰래 가져오는 것이지요? 자기는 땀을 흘리지 않고 남의 수고의 결과를 훔쳐오는 것은 큰 죄입니다. 일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담에게 선언하신 인간의 절대적인 의무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도 일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게 하라고 했지요. 경제활동의 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 인간의 노동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보다 자본, 즉 돈이 더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벌지요. 그러나 이것은 성경적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자본주의 경제를 무시하거나 거부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자놀이도 하고 주식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권장한 일은 아닙니다. 이것들은 근본적으로 수고의 댓가로 소득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증권회사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가서 앉아 있는 사람들의 수고도 작은 것이 아니지요. 그러나 그것을 여기서 말하는 수고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도둑은 수고 안합니까? 남의 집 담을 넘기 위해서, 또 열쇠도 없이 문을 열기 위해서 얼마나 수고를 합니까? 그것도 잡히면 감옥에 가야 할 위험을 무릅쓰고서 말입니다. 그렇다고 누가 도둑에게 자기 수고의 떡을 먹는 사람이라고 합니까?

그런데 우리가 땀을 흘리며 수고하는 경제활동은 나 잘먹고 잘살자고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도가 하는 말을 잘 보세요. 수고해야 하는 이유는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해서라는 거예요. 자, 가난하고 곤란에 처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 마땅히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가진 것이 있어야 구제를 할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수고해서 그 댓가로 구제도 해야 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경제활동은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건설을 지향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사회주의를 건설할 형편은 못되지만, 기업이라면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든가, 유산 안남기기 운동 같은 아주 모범적인 기독교적 운동도 있습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에 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또 사도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말을 조심하라는 것이지요.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덕을 세울 수 있는 선한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말 한 마디가 멀쩡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 말을 조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혀를 불이라고 하면서 우리 생의 바퀴를 태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약 3:6). 또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 혀를 길들이지 않으면 그 경건히 헛것이라고 했습니다(약 1:26). 말이라는 것은 원래 그 마음 속에 있는 것의 표현입니다. 마음 속은 악독이 가득하면서 말만 번드르하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새사람을 입은 사람은 그 입술의 말로 그것을 증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사도는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성령의 사역은 우리 믿는 자들의 삶을 늘 돌보시는 일입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각 사람에게 수호천사가 따라다닌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낭만적이고 소설에 나옴직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수호천사보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몸을 성전 삼아 살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 또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며 우리의 예배를 받으십니다. 우리가 기뻐할 때에 성령께서 기뻐하시고 우리가 슬퍼할 때에 성령께서도 탄식하십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곁길로 가거나 범죄하거나 위태위태한 신앙생활을 할 때는 성령께서 얼마나 근심하시겠어요? 우리가 부모를 근심하게 해도 불효자식이라고 하는데, 하나님을 근심하게 하면 얼마나 큰 죄인입니까?

이제 그리스도인은 악독, 분노, 떠드는 것, 훼방하는 것, 악의, 이런 것들을 모두 버리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변화된 삶으로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빨간 벽돌로 집을 지으면 빨간 집이 됩니다. 흙벽돌로 집을 지으면 흙집이지요. 지저분한 벽돌로 집을 지으면 지저분한 집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지체입니다. 우리들 각자가 벽돌처럼 이어지고 쌓여져서 하나님의 교회를 구성합니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순결하고 거룩한 것과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성도들이 성결하고 거룩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세워가는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또한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우리 지체들의 모습은 얼마나 거룩하고 깨끗한가요? 그리스도인이 되어 새사람이 된 증거는 매일 매일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나타나고 보여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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