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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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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근 목사 (이수중앙교회, 기장 직전총회장)

성경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처절한 고통을 누가 당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가장 크고 많은 고통을 당하신 분은 하나님이셨고, 사람 중에서는 아브라함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한 것 같다. 하나님은 왜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브라함에게 그가 1백살에 얻은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드리라고 하신 것일까? 왜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믿음의 조상이 될 아브라함에게 그 고난의 길을 가라고 하신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왜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는 그 괴로운 고통의 길을 선택하신 것일까? 여기에는 인생의 놀라운 비밀이 담겨져 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 두 가지 일을 하셨다. 첫째,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셨다. 인간의 어두움과 절망, 죄와 죽음은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씻어낼 방도가 없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고난을 통해서만 구원과 생명의 길을 열어 주시고, 고난을 통해서만 새 역사를 창조해 가신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보여주신 것이 있다. 현세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진리 말이다. 그리스도인이 겪는 고난과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에서 인간의 실패와 좌절, 절망과 죽음을 끝장내셨다. 그리고 승리와 희망, 구원과 생명,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시작하신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독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용케도 살아 나온 유대인 작가 엘리 비젤은 ‘흑야’라는 책을 썼다. 그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번은 나치들이 유대인들의 저항심을 꺾기 위해서 수용소 내 모든 재소자들을 모아놓고 그 중에 젊은 세 사람을 골라서 교수형에 처한 일이 있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오랏줄에 매달려 세 청년이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그들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슬픔과 분노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견디어 낼 수가 없었다. 바로 그 때였다. 누군가가 “하나님은 어디 있느냐”고 소리치는 것이 아닌가? “이제 다 끝났다”는 절망의 절규였다. 한동안 모두의 마음이 납덩이처럼 짓눌려 있었다. 그것은 죽음의 침묵이었다. 그 때였다. 누군가 “하나님은 저기에 매달려 죽어가고 있다”고 외쳤다. “하나님은 죽어가고 있는 저들과 함께 계신다”는 뜻이었다. 이 말은 “낙심하지 말거라, 저들의 죽음이 우리 모두를 살릴 것이다”는 희망의 선포였다. 그가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절규하면서 절망하는 동족들에게 “하나님은 죽어가는 저 현장에 함께 계신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민족이 겪고 있는 이 고난과 죽음 너머로 광명 한 새날이 동터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하고 있는 고난과 시련은 참으로 신비한 것이다. 물론 그 고난 때문에 무신론자가 되는 일도 생기지만 그 고난 때문에 하나님을 알게도 되고 부끄러운 과거사를 청산하고 전혀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쳐야하는 고난의 길을 가라고 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그 아픔을 친히 감당해 내신 것이 아닌가? 인생을 살다가 내가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 찾아오면 ‘이제 새 역사가 열리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가슴 설레는 감격을 가지고 감사하며 십자가의 길을 가기 바란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 길을 막았던 베드로를 향하여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며 질책하신 이유를 이제 알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양자선택을 해야 하는 길목에 서있다. 천국열쇠를 거머쥐고 자신을 위한 영광에 머무를 것이냐? 아니면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을 것이냐? 우리가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도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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