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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의무를 감당하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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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흔히 연약함을 핑계로 자신의 의무에 대해 해이해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연약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기에 그러는 것입니다. 진짜 연약한 사람들은 자기의 의무를 태만히 행하지도 않거니와, "연약하다"라는 핑계 뒤에 숨지도 않습니다. 연약한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고백하며, 자신은 하나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가을날"이라는 시에서 노래한 심정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내가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비료를 주고, 물을 뿌리지만, 농부인 나의 힘으로 농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셔서 이 포도로 영글게 해주시옵소서." 이런 기원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진짜로 연약한 사람입니다. 자기가 태만해져서 의무를 성실히 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어쩔 수 없는 연약함이라고 핑계 대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파렴치한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흔히 연약함이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는 게으름의 악인데, 그것을 정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연약함이라고 두루뭉술하게 포장하여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게으름에 부정직을 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도의 의무를 감당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연약함 때문이 아니라,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나태한 본성 때문입니다.

「게으름」,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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