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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멀리 보이는 꺼지지 않는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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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갔던 매우 소중한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낡은 콜먼제 손전등과 두 개의 작살과 고기를 묶을 끈을 챙기고, 낡은 고무장화를 신고, 색이 바랜 청바지에 찢어진 셔츠를 입고, 우스꽝스런 모자를 쓰고 물가로 나갔습니다. 하늘이 어두워질 무렵 우리는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너무 멀리 나가지는 않고 그저 무릎 높이 정도에 물이 닿는 데까지만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새우 만찬장으로, 우리 해안으로 선택한 갈색 물고기들을 잡기 위해 휘청거리며 어둠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사실, 나보다는 아버지가 낚시에 더욱 흠뻑 빠져드셨습니다. 아버지가 고기를 잡는 동안 나는 그 옆에서 함께 걷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스윈돌 가족이 머물고 있는 해안 별장으로부터 1마일쯤 떨어진 부근에서 빙빙 돌았습니다. 가만히 멈춰 서서 듣고 있자니 별장에서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진흙과 차가운 바닷물 가운데 서 있었고, 내 앞에는 짙은 어둠만 깔려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그날 어깨 너머로 멀리 보이는 오두막에서 아주 작은 불빛이 새어나오던 광경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걸어 나가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곧 나는 속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왜 내가 따라  나섰지? 왜 가족들과 함께 남겠다고 말하지 않았지? 얼마나 더 있어야 되는 거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나요, 아빠? 우리는 언제 되돌아가나요?”라는 질문을 열두 번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온화하고 조용한 음성으로 아버지는 나를 안심시켰습니다.
내가 물었습니다. “맨틀이 타 버리면 어쩌죠?”
그는 손전등을 들고 계셨습니다.
“전지가 다 되면 어쩌죠?”
아버지는 우리가 되돌아갈 길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가 물고기를 찾는 동안 나는 구원의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말이 들려 왔습니다... “음, 아들아, 이 정도면 충분하다. 돌아가자.”
곧바로 나는 불쌍한 고기들에게는 전혀 관심도 없이 발끝을 세우고 물 속을 걸었습니다. 오직 희미한 불빛과 멀리서 들리는 작은 신호만이 아버지가 길을 알고 계신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 한 순간의 경험으로 나의 전인격을 변화되었습니다. 나의 염려는 사라졌습니다. 나의 의문은 해결되었습니다. 희망은 마치 천 개나 되는 전등처럼 어둠을 비추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 두려움의 터널을 비추던 그 작은 빛에 감사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어둠 속을 걸었던 이후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 있는 놀라운 희망의 소중함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내게 희망은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보입니다.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요!
재산을 잃으면 우리는 곤란을 겪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우리는 장애인이 됩니다.
삶의 목적을 잃으면 우리의 인생은 지체되고 일시적으로 혼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희맘을 잃으면 우리는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며... 죽은 사람처럼 굳어버리고, 마비되고 맙니다. 우리는 “왜?” 라고 의심하고, “얼마나 더 있어야 하나? 과연 이 어두움이 끝이 날까? 그 분이 내 형편을 아실까?”라고 물어봅니다.
그때 들려오는 “그만하면 충분하다”라고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이란 얼마나 달콤한지요! 마치 눈 속에 피는 꽃처럼, 그토록 갈망하던 아름다운 빛이 우리 인생에 비추는 것입니다. 한번 얼었던 냇물은 녹게 되어 있습니다. 희망은 우리를 소생시켜주며 새롭게 합니다.
틀림없이 겨울 뒤에는 봄이 찾아옵니다.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벌거벗은 나뭇가지와도 같던 메마른 날들은 곧 새로운 생명으로 옷 입혀질 것입니다.
오늘 당신에게 그렇게 생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까? 당신의 어깨 너머로 비쳐오는 불빛을 원합니까? 눈밭을 뚫고 나오는 파란 새싹을 원합니까? 긴 어둠의 터널의 끝을 원합니까?
보십시오! 저 멀리에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작을 수도 있지만, 분명히 거기에 있습니다. 당신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정확하게 그분이 어디로 향하고 계시는지 아십니다. 그것이 멀리 있는 오두막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새로운 희망이라고 부릅시다. 당신은 곧 그곳에 도착하여 당신의 가족들과 함께 다시 웃고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불빛이 비록 작고 멀리 있다 할지라도 어둠 속에서 우리가 발끝을 세우고 걸을 수도 없을 만큼 빛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은 분명히 지난날 어둠의 터널을 지나던 고통스런 경험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며 떠올리게 될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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