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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 분을 신뢰하는 극소수의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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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내 영성 지도자의 한마디 말을 통해 쓰여 지기 시작했다. 그는 말했다. "브레넌, 당신은 신앙에 대한 통찰이라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소. 당신의 삶에 가장 요긴하게 필요한 것은 그간 받은 것들을 신뢰하는 것이오."
 단순한 말 같았다. 그러나 그 말이 불씨가 되어 나는 내 삶과 사역을, 하나님과의 관계의 진실성을 무섭도록 재성찰해야 했다. 재성찰은 이틀 동안 계속되었다. 하나님을 정말 신뢰해야 한다는 도전 앞에서 나는 평생 세워 왔던 것을 허물어야 했고, 잃을까봐 두려웠던 것에도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했다. 또 그동안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집필이나 강연에서 내가 사용한 모든 단어에 대한 개인적 투자를 재고해야 했고, 내가 정말 그분을 신뢰하는지 정색하고 자문해야 했다.
 무수한 시간의 침묵과 고독과 영혼 성찰과 기도를 통해 나는, 신뢰의 행위란 극도로 거침없는 행위임을 배웠다.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는 1981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로, 1924년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두 육상선수 에릭 리델(Eric Liddell)과 해럴드 에이브러햄스(Harold Abrahams)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둘은 숱한 악조건 속에서도 훌륭한 성품과 훈련과 용기를 보여주며 승리했다.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타협을 모르는 스코틀랜드 회중교회 신자 리델은 시합을 마치는 대로 중국에 선교사로 나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나 신앙심이 깊은 그의 누이는 혹시 그가 금메달을 딴다면 올림픽 우승의 명성과 영광에 취해 선교사의 소명을 뒷전으로 할까봐 걱정한다. 경주 전날 밤 그녀는 시합에 출전하지 말라고 그를 간곡히 말린다. 리델은 깊은 애정으로 누이를 보며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빠르게 지으셨어. 달릴 때 나는 그분이 기뻐하심을 느끼거든."
 이 책의 기본 전제는 이것이다. 인간 마음이 자신이 사랑받음을 신뢰하며 활짝 피어날 때 하나님은 웨스트민스터 교회당, 시스틴 성당, 베토벤9법 교향곡, 반 고흐의 ‘해바라기’, 무수히 나는 나비 떼의 광경, 떼 지어 피어난 난의 향기에서보다 더 큰 기쁨을 얻으신다. 신뢰란 우리가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선물이다. 예수께서 신뢰를 사랑하여 죽으셨을 정도로 하나님은 거기에 황홀해하신다. 덕망 있는 영성 스승 폭 드 재거(Paul de Jaegher)는 이렇게 썼다.
 "신뢰는 우리로 하늘 아버지의 애정을 얻게 하는 진귀하고 값진 보물이다. 그분께 신뢰는 매력이자 매혹이다. 그분이 극진히 사랑하셔서 자비와 은총을 더하시는 자녀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 정말로 자신을 그분께 맡기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이들은 적다. 자식으로서 그분의 선하심에 부동의 신뢰로 반응하는 이들도 적다. 기쁨과 위안 속에서만 아니라 역경과 환난 속에서도 확고부동하게 그분의 부성애를 신뢰하는 이 극소수의 영혼들을, 그래서 그분은 편대의 사랑으로 반기신다. 그런 영혼들은 정녕 즐거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에 크나큰 기쁨을 드린다. 그들에게 그분은 못 주실 것이 없다. 그분은 신뢰하는 영혼에게 큰소리로 말씀하신다. "내 나라의 절반이라도 구하면 내가 네게 주리라."

?신뢰?, 브레넌 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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