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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 높이와 깊이와 넓이와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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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종교재판소는 이단 색출이라는 빌미로, 고발자나 재판 절차를 비밀에 붙인 채, 고문과 위조를 일삼은 것으로 유명하다. 종교재판 중에서도 15세기 스페인의 종교재판이 가장 악명 높았다. 그들은 이단자를 찾아내기 위해 스파이를 고용하고,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고백할 때까지 고문하여 적어도 30만 명 이상을 화형 시켰다. 지구가 둥글다고 했던 갈릴레오가 발언을 취소하고 살아 나온 곳도 바로 스페인 종교재판소이다. 그러니 감옥 안 죄수들의 참상이 어떠했겠는가.
 시간이 지나 19세기 초, 나폴레옹 군대가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을 침략했을 때, 종교재판소가 사용하던 감옥의 문이 열렸다. 신앙 때문에 투옥 당한 죄수들의 흔적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지하에 있는 한 감방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썩어 들어간 시신의 발목에는 차꼬와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는데, 감금 상태에서도 울부짖었다는 것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었다. 작고 음침한 감방 벽에는 이 신실한 그리스도의 군사가 조잡하게 긁어서 새겨놓은 십자가가 있었다. 그 십자가는 네 마디의 스페인어로 둘러싸여 있었다. 십자가 위에는 “높이”, 십자가 밑에는 “깊이”, 왼쪽에는 “넓이”, 오른쪽에는 “길이”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현장에서도 이 죄수는 결코 능가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랑을 깨달았고, 그것을 증언하고 싶었던 것이다. 십자가는 그리스도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게 해 주는 통로이다.

「보이스와 함께하는 바이블 스터디」, 제임스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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