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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침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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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나는 스스로를 ‘잘 알려진 죄인들’이라고 부르는 단체를 알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그들은 자신들의 뒤엉킨 영성을 서로 숨김없이 나누기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다. 그들 중에는 거의 절반가량은 술을 끊기 위해 노력 중에 있었으며, 심한 욕지거리를 해대는 사람도 있었다. 수련회장에서 그들의 모습을 본 몇몇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단순하게 시작된 대화는 밤늦게까지 이어지면서 독성을 띤 논쟁으로 변했다. 분노에 휩싸인 우리는 다음날, 수련회를 책임지고 있는 ‘수’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수는 고맙게도 우리의 상황을 조정해 보겠다고 했다. 오후에 우리는 작은 방에 모여 어젯밤에 우리가 다투었던 논쟁을 다시 풀어놓기 시작했다. 토론이 계속 되면서 또다시 험악한 말이 오갔고 방안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수는 우리의 대립을 조정해 보려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왜 저렇게 가만히 보고만 있는 거지?’모두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수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도 점점 더 커져 갔다. 수의 눈은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고, 우리가 분노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그저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다. 수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방안의 꽉 메우고 있던 분노를 깨뜨렸고, 소리치던 우리를 잠잠케 했으며, 우리의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 화해의 길로 나아가게 해 주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고쳐 주시기 위해 수의 침묵과 눈물을 사용하셨던 것이다.

「뒤엉킨 영성」, 마이클 야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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