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낙서로 가득찬 벽지
- 그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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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가에 동서가 들어온 후 안방의 벽지를 새로 도배하였다. 하얀 벽지가 전보다 방을 밝고 넓게 보이게 해 참 좋다고 모든 분이 말씀을 하신다. 그런데, 할머니의 개구쟁이 손자들 4명이 모이기만 하면 집은 금방 원자 폭탄을 맞은 집처럼 되어버린다. 그래도 집안 살림의 대장이신 어머님께선 꾸중 한마디 않으시고, 잘 논다며 대견해 하시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혜진이가 키를 잰다고 하얀 벽지에 조그맣게 검은 선 하나를 그렸다. 그 선은 도배하기 전 낙서투성이인 벽지에 그렸던 검은 선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명백히 눈에 드러나 보였다. 아이를 나무라며 연필로 다시 표시하고는 볼펜으로 그린 선을 걸레로 열심히 문질렀다. 그렇지만 낙서하기 전처럼 깨끗해지지는 않았다. 더러웠던 벽지에선 선 하나쯤 아무 티가 되지 않았지만, 깨끗한 하얀 벽지에서는 작은 점 하나도 크게 보인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통해 느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 가운데 물들어 있을 때는 죄를 지어도 죄인 줄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게다가 갈수록 죄의 골은 깊어져 낙서로 가득 찬 벽지처럼 더러운 대로 살게 된다. 하지만, 회개를 통해 죄를 사함 받은 후에는 하얀 벽지 같은 순결한 양심을 가지게 되며, 그 양심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조그만 실수 하나도 큰 죄책감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주님 앞에 주의 자녀가 된 나 자신도 더러워진 마음이 있다면 오래 두지 말고 즉시 회개하는 심령이 되어 깨끗하고 청결한 마음을 덧입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주님, 거기 계세요??, 홍정식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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