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가치관의 형성에서 부모가 주는 영향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은 가치를 찾기 때문입니다. 보다 보람 있는 삶,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찾는 것을 ‘삶의 지향성’이라 부릅니다. 그런 지향성을 빼고 나면 사람은 이미 사람답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다운 삶이란 곧 가치를 지향하고 그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현하는 삶입니다.
 실제로 한 인간이 어떤 인격을 가지고 어떤 인생을 실현하는가를 그 사람의 가치관이라 합니다. 가치관은 한 사람의 인격과 인생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한 사람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어려서 부모가 주는 영향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교육 심리학자인 콜버그(Lawrence Kohlberg, 1927~1987)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여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출생 후 2세까지로, 행하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되니까 행동하는 단계입니다. 즉 처벌이 무서워 순종하는 단계이므로 가치관의 가장 초보적인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2세에서 7세까지로 남이 나에게 잘 해주면 나도 남에게 잘 해주는 단계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 단계의 사람들이 흔합니다. 이웃이 나에게 잘해 주니까 나도 잘한다는 생각입니다. 상대방이 편지를 보내주니 나도 편지하고 상대방이 선물을 주니 나도 선물한다는 생각입니다.
 세 번째는 7세에서 12세까지로 내가 잘 보였을 때 남들도 나를 인정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동료, 교사, 때로는 부모님에게 칭찬을 받을수록 잘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네 번째는 7에서 17세 까지로 법과 질서에 복종하는 단계입니다.
 다섯 번째로 여러 사람 앞에서 유익한 일을 실천해야겠다는 가치관은 12세 이후에 서서히 형성되고, 전체 인구 중에서 10% 정도가 이런 정도까지 도달한다는 통계입니다.
 가치관 형성의 마지막 단계는 우주 전체에 유익을 주자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모든 생명이 영원한 가치를 실현하는 사명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큰 깨달음에 뿌리를 둔 가치관입니다. 인구의 불과 2~3%가 이런 단계에 이릅니다. 이런 수준을 일컬어 하늘의 경지에 오른 가치관이라 말하고, 다르게 표현하여 우주적 윤리의 단계라 부릅니다.
 이런 가치관의 발달은 자녀에 대한 꾸지람이나 야단치는 것으로는 이룰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승의 인격적 배려와 교수의 호된 훈련입니다. 우리 모두가 열심히 살아 자기 가치관이 더 나은 단계로 진보하길 바랍니다.

?묵상 365일 김진홍 목사의 하루를 여는 지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