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사람들은 세상이 갈수록 힘들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에는 친절과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어느 할머니가 6.25전쟁 때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고, 평생 혼자서 살며 모은 돈 수십억 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정치면의 다음 장에 실린 할머니의 말은 마음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덜 먹고, 덜 입고 힘들게 모았지만, 죽어서 짊어지고 갈 순 없지요. 공부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쓴다면 언젠가 그들도 또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지요.”
 사람들은 흔히 돈이면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본다면 살 수 있는 건 고작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99%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마음이 차지하는 것이지요. 고작 1%에 불과한 것을 모든 것으로 착각한 나머지 순수한 마음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혜의 소금창고」, 김태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