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회색지대의 애매모호함
- 그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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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의 휴스톤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의 일이었다. 손목시계를 꼭 하나 갖고 싶었다. 실은 이미 동네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잉거솔 상표의 시계를 꼽아놓고 있던 참이다. 일 달러짜리 시계였는데 가진 돈은 없고 돈을 쉽게 벌 전망도 없을 것 같아서 나는 상점 주인에게 시계를 먼저 가져가고 돈을 조금씩 할부로 갚아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상점 주인은 승낙을 해주었다. 그런데 다음 날 나의 어머니가 우연히 그 상점에 들르게 되었을 때 상점 주인은 무심코 그와 내가 약속한 것을 어머니에게 말해버렸다. 어머니는 그런 걸 용납할 분이 아니었다. 그분은 빈틈없이 정직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그러한 상점 주인에게 시계 값을 지불하고 나를 만나려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셨다. “네 의도는 정직했다 할지라도 시계 살 돈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넌 아직 모르잖니? 딱히 부정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넌 지금 내기를 하고 있는 거야. 월터야, 그런 건 위험한 회색 지대 중의 하나란다. 회색을 주의해라. 회색은 곧 검은색으로 변하기 십상이니까, 알겠니? 월터야.” 그리고 어머니는 내가 시계를 되찾을 만큼 돈을 벌 때까지 그것을 당신이 보관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대부분은 정직하고, 또 정직해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정직성은 다른 모든 미덕들처럼 늘 경각심을 지니고 있어야 얻어질 수 있다. 나의 어머니는 이러한 속성을 알고 계셨다. 나를 애매모호함으로부터 멀어지게 도와줬을 당시 나의 어머니는 이런 점에 유념하고 있었다. 더러워졌는지를 알 수 없는 회색 지대의 애매모호함에 대해서 말이다.
?나를 키워 준 한 마디 말?, 월터 크론카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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