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기도하지 않고서는

첨부 1




 목회자로서 고민 한 가지는 죽음이 임박한 사람 앞에서 할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사자에게나 가족들에게나, 천수를 누리시고 이제 가실 날만 누워서 기다리는 어르신네들한테 뭐라고 기도할까요?
 “어서 가십시오.”라고 하면 본인이 무척이나 낙담하거나 괘씸하게 생각할 것이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새 생명을 얻고 치유되기를….”기도한다면 오랜 뒷수발에 심신이 지쳐버린 며느리한테 눈총 받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은 용기를 내어 중풍에 걸려 6개월을 누워 등창이 나고 가망이 없어 보이는 아흔이 넘은 할머니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살피십니다. 좋은 곳에 가실 것입니다.”
 그랬더니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했습니다. 그 순간 ‘아하! 바로 이것이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본인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순간, 얼마나 두렵고 얼마나 외로우실까? 만일 죽음 이후가 약속된 자리가 있다면, 그 곳이 천국이라면 지금 죽어도 걱정이 없이 편안할 수 있을 텐데….
 역시 신앙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젊은 사람이 안타깝게 죽어갈 때는 갈등이 정말 심합니다. 내가 기도해서 낫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절망에 빠져버린 이 가족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내 입과 손길만 바라보는 사람들한테 얼마나 큰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런 사건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면 교회는 저절로….
 이런 유혹과 시험이 은연중에 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 내가 내 생명도 어찌 할 줄 모르는데 남의 생명까지야….
 교회와 신앙에 관한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믿음 없이는 사사건건 상처투성이고 걱정 투성이일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늘의 역사는 볼 수도, 맞이할 수도 없겠지요.

?생활과 묵상2?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