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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의 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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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11월, 외환 위기가 닥치자 은행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 돈을 마구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도 매출이 떨어지자 매장 주인들이 줄줄이 그만두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보증금을 돌려줘야 했지요. 또, 어떤 회사를 없애기 위해 직원들의 퇴직금을 돌려줘야 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매출은 적어지고 돈 나갈 데는 훨씬 많아진 것입니다. 저희는 금식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급기야 은행에서 부도가 나기 전에 회장을 피신시키라는 전언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도가 나기 직전에 기적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은행이 놀랄 만한 금액을 들고 말입니다. 은행조차 외자 유치를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자 은행도 바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 회사는 현금 5억 불을 들고 들어와서 저희에게 10분의 1을 투자했습니다. 5억 불이면 저희 같은 규모의 회사 10개를 살릴 수 있는 큰 돈입니다. 그런데 1년간 나머지 돈을 투자하지 못한 채 4억 5천만 불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상하게 여기고 물어봤더니 그 외국 투자가도 사고 싶답니다. 그러나 막상 사려고 하면 그 회사의 장부가 두 개랍니다. 사실 우리 회사도 장부가 하나라서 투자했다는 겁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정직하면 손해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는 정직해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 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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