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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회피하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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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이 살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주기적으로 내 속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놀라운 죄악들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 모든 죄악을 덮어주는 십자가가 없었다면, 내 마음속에 깨닫지 못한 죄악들이 남아 있어 틀림없이 절망에 빠져 허덕일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월요일 오후에 나는 교인 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심방하기로 약속한 것을 알고 있었다. 쉽지 않은 심방이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강의할 내용을 준비해야 했으므로, 심방하기로 한 약속을 다른 날로 연기했다.
 월요일 오후에 교회를 나서기 전, 교회 사무원이 나에게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 최신판을 건네주었다. 나는 새로운 워드 프로세서 버전이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성경을 읽었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간절했다. 그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는 순간,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내가 오늘 강의할 내용을 준비 `해야만` 한다면, 왜 나는 지금 두 시간에 걸쳐 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시키려 하는가? 이 프로그램을 오늘 반드시 설치해야 할 정도로 다급한가? 그렇지 않았다.
 어찌하여 강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힘든 심방을 하지 않으려는 분명한 이유는 되면서,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될 수 없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명백했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분명했다. 나는 심방 약속을 마치 언제 그런 약속했느냐는 듯이 연기했다.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은 새로운 장난감과 같았고 나는 정말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었다. 내 마음은 그럴듯한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심방하기 싫어하는 나의 바람을 뒷받침해주었다. 즉 화요일에는 강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컴퓨터를 가지고 놀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생기자마자, 내 마음은 재빨리 그 이유를 취소해버렸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내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낱낱이 꿰뚫어보았다.
나는 스스로를 너무나 뻔뻔스러운 철면피라고 생각했다. 변덕스럽고 비열한 인간 같으니! 더 편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그럴듯한 이유를 대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회피하려는 모습, 이것이 바로 내 마음의 본 모습은 아닐까? 이런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이번에는 주님이 내 눈을 열어 이미 마음속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애쓰는 나의 분별없고 이기적인 노력을 직시하게 하셨다. 나는 회개했고, 새 프로그램을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교인이게 전화해 심방해도 괜찮은지 물어보았다. 극도로 기만적인 죄악의 힘을 눌러 이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번만큼은 내 자신을 속이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속에 잔존하는 죄악은 가식적인 원리에 따라 우리의 욕망을 정당화하도록 마음을 왜곡시킨다. 그런 죄악은 너무나 깊고 교묘하다. 나는 그런 더러운 죄를 증오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마음속에 숨어 있는 죄악의 영향력을 깨달았을 때, 나는 십자가에 입 맞추고 내 육신의 생각을 죽였다.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은 위대한 확신 없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이제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롬5:6,9).
 오 그리스도의 십자가, 나의 자유함과 능력이여! 그리스도 당신 안에서 나는 오늘 새롭게 태어납니다. 죄인인 나는 당신의 은혜로 의롭다 인정받고 자유함을 누립니다!

?묵상1-시들어가는 당신의 영혼을 위하여?, 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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