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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생각의 틀(Thought 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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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40.생각의 틀(Thought form)

네달란드로 유학간 우리나라 학생에게 교수가 가족 관계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 학생은 한국에 아내와 딸 그리고 아직 미혼인 처제와 함께 살고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교수는 <아직 미혼인 처제>가 무슨 뜻이냐고 되묻더라는 겁니다. 이 번에는 그 학생이 의아하였습니다. <아직 미혼인 처제>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수가 이상했습니다.

문제는 그 학생과 교수의 생각의 틀(Thought Form)이 서로 달랐다는 데 있었습니다. 결혼을 當然視(당연시)하는 우리나라 유학생은 마땅히 결혼 할 때가 되었는데 아직 결혼하지 못한 처제가 있다고 한 것이었고, 결혼이란 의무 사항이 아니라 선택 사항인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네델란드의 교수는 결혼을 의무 사항으로 기정 사실로 전제하고 말하는 한국 유학생의 말을 이상하게 여겼다는 말입니다.

문화 충격(Culture Shock)은 생각의 틀(Thought Form)의 충격입니다. 이미 지구촌 시대로 변해버린 우리 시대에 나라와 나라 사이, 종교와 종교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세대와 세대 사이의 쓸 데 없는 오해와 분쟁을 예방하기 위하여 서로의 생각의 틀을 이해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잘 말하기가 아니라 따듯한 마음으로 잘 듣기입니다.

<포세이돈 어드벤처>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폭풍으로 뒤집힌 호화 유람선 안에 두 사람의 사제가 있었습니다. 한 사제는 운명론적으로 이제 우리의 죽을 때가 다 되었으니 모두 경건하게 마지막 예배를 드리다가 신앙인 답게 죽자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사제는 개척자적 정신으로 어딘가 살 수 있는 길이 있을 터이니 다 힘을 합쳐 살길을 찾자고 하였습니다. 전자를 따른 사람들은 평화롭게 죽어갔고, 후자를 따른 사람은 갖은 난관을 뚫고 마침내 살아 남았습니다.

두 사람이 광야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두 사람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두 사람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이제 죽었구나 하고 엎어졌습니다. 두 사람이 엎어진 곳이 마침 공동묘지였습니다. 한 사람은 아, 모두들 여기 와서 마침내 이렇게 죽었구나 하였습니다. 그러자 또 한 사람은 아, 이제 살았구나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공동 묘지가 있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가정에 대한, 직업에 대한, 학문에 대한, 종교에 대한, 그리고 매일 매일 부딪치는 크고 작은 인생살이에 대한 나의 생각의 틀(Thought Form)은 어떠합니까? 생각의 틀이 어떠한가에 따라 죽을 수도 있고 살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그가 품은 생각의 틀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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