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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늘, 지금, 여기, 현재에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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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45.오늘, 지금, 여기, 현재에 살기

영성 수도원에 입회한 한 초심자는 매우 헷갈렸습니다. 스승이란 양반에게 뭘 배울만한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승이 가르치는 것들은 이미 자기가 다 알고 있는 평범한 것들뿐이었습니다. 초심자가 보기에 오히려 스승보다 선배 수행자 하는 소리가 영적으로 더욱 심오하고 자기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초심자는 조용한 시간에 선배 수행자에게 그런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선배 수행자는 초심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마음은 언제나 현재에 살지 못하고 항상 과거나 미래에 살고 있다네. 그런데 스승은 언제나 오늘 여기 지금을 살고 계시네. 스승이 길을 걷는 것을 보게. 스승이 차 한 잔 드시는 모습을 보게. 스승이 선물 꾸러미 포장을 뜯는 표정을 보게. 나는 그것을 배우고 있네!

다음은 2004년 5월 11일 85세로 별세한 구상(具常) 시인이 문학사상 2001년 10월 호에 발표한 詩 <오늘> 全文입니다. 이 시는 구상 시인 스스로 自評 하기를 나의 사상을 가장 잘 담은 시라고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늘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 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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