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순종의 서약

순종의 서약은 하나님이 연주하시는 사랑의 전주곡에 대한 반응이다. 우리는 순종의 서약을 통해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따르겠다고 약속한다. 온전한 헌신과 단순한 신앙으로 목자의 음성을 따르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서약을 지킬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오”이다. 우리 힘으로는 결코 지킬 수 없다. 하나님이 먼저 순종하는 마음과 능력을 주시지 않으면 단 한 가지의 순종도 행할 수 없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순종의 마음을 허락하실 뿐 아니라, 그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능력 또한 주신다.
사실, 순종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주님은 영원하신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우리를 권유하시며 다정스레 부르신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사랑에 반응하면 된다. 때로는 사랑의 불길이 활활 타올라 온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순종하기도 한다. 그렇게 영혼을 뒤흔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자연스럽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평범한 선행이나 적당히 넘어가는 삶에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게 된다. 단호하여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 순종의 삶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더라도 괜찮다. 성인들의 전기나 일기, 또는 이름도 없고 빛도 없는 평범한 신자들의 놀라운 체험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불타오르는 비전을 나누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경험은 하나님의 모든 백성을 격려하기 위해 주어진 것임을 염두에 두라.

- 「그분 모시고 세상 속으로」/ 리처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