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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주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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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버드에서 얻은 유익 중 하나는 여러 색깔을 포용하는 관용주의입니다. 물론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혼합주의를 관용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색깔과 비교하면서 내가 어떤 사상적 토양에서 성장했는지 DNA 지도를 해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버드에서 느낀 다원주의의 폐해는 참으로 심각했습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있습니다. 2002년 9월 11일, 9·11테러 1주년을 기념하는 식을 가졌습니다. 거의 수천의 사람들이 하버드 메모리얼 채플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추모예배라고 해서 기독교식 예배를 생각하고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대 랍비가 양뿔 나팔을 불면서 식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아맘이라는 이슬람 교도가 나와 환영인사를 하고, 그 다음 티베트 라마승과 힌두교 사제가 나와 주문을 외웠습니다. 소설책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조로아스터교 사람들이 나와서 그들의 신(神)인 아후라 마즈다를 부르고 경전(아베스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한 동양계 학생이 나와 불교 경전을 낭독하고 힌두교의 우파니샤드를 낭독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기독교인이 나왔는데 로마서 8장 35~39절만 달랑 낭독하고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종교적 주류가 기독교인데 여기서는 기독교가 십분의 일도 안 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류인 기독교가 뒷전에 밀려나 있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통찰과 예견」/ 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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