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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자존감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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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수용소에서 살아 남는 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생존은 기적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지켜야할 원칙이 있었다. 그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 중에 기적이 일어났다. 그 중에 하나는 물론 빵의 원칙이었다. 빵 한 부스러기라도 더 먹기 위하여 필사의 노력을 해야만했으며 생명의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될 수 있는 한 팔 하나라도 덜 움직여야 했다. 극도로 절제해야만 생존의 기적을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상식적인 생존의 원칙이라고 할 수있다. 그런데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생존의 원칙이 수용소 안에서 발견되었다. 그것은 생존하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세수를 하여야만 했다는 것이다. 세수를 거르는 사람은 그 누구도 생존할 수 없었다.

다음은 오래전 책에서 읽은 내용으로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한 사람의 기록이다.

 오후 4시가 되면 커피가 배급되었다. 말이 커피지 악취가 나는 따뜻한 물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위에 에너지를 빼앗겨야만 하는, 그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저들에게 따뜻한 물 한 컵이란 곧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으려고 하는 사람은 그 물을 다 마시면 안되었다.

살아남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물을 반만 마시고 절반의 물로 세수를 한다. 옷에 적셔 이를 닦고 그것으로 온 몸을 닦아 나간다. 그러나 그와 같은 생존의 원칙을 전수받아 그것을 시행하던 사람들은 즉시 회의에 빠지고 만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렇게 한다고 우리가 과연 깨끗해 질 수 있단 말인가? 괜히 귀한 물만 낭비하고 쓸데없이 에너지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차라리 씻는 것을 포기하고 따뜻한 물을 반 컵이라도 더 마시는 것이 생존을  위하여 낫지 않을까?'

그와 같은 생각때문에 씻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곤 했다. 그때 우리는 모두 알았다. 그들이 며칠 가지 못해 죽게 될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실제로 며칠이 못가서 그들은 하나씩 죽어갔다. 그리고 끝내 모두 죽었다.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레빈스카라고 하는 사람의 고백을 기억한다. 그는 이렇게 고백하였다.

'매일 반 컵의 물을 들고 '씻을 것인가?' 아니면 '마실 것인가?'를 고민하여야만했다. 그러나 나는 날마다 자신과 싸워 반 컵의 물을 들고 독일인에 대하여 무언의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절대로 너희들의 의도대로 죽지 않겠다. 어떻게 하든지 살아남아 이 잔혹한 현실의 증인이 되겠다. 그러나 만일 죽는다고 하여도 절대로 너희들의 뜻대로 짐승으로는 죽지 않겠다. 끝까지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답게 죽겠다.'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전율과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마치 배설물로 더렵혀진 세상과 같다. 그와 같은 세상에서 깨끗하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나는 반 컵의 물을 들고 자신을 씻으려고 했던 유태인들과 같은 정신을 가지고 살고 싶다. 그와 같은 프라이드를 가지고 살고 싶다.

김동호 목사님의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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