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터널은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 끝이 나옵니다.

터널은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 끝이 나옵니다.

그 길이
생활을 위한 길이든
생존을 위한 길이든

마음 두는 이 있으면
터널엔 낭만이 있고
정을 익게하는 여유가 있습니다.

터널은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 끝이 나옵니다.

그 길이
홀로 가는 길이든
둘이 가는 길이든

알아 주는 이 있으면
물에 목마른 바다보다
빛에 굶주린 도시 보다 나은

마음의 샘물이 있고
내일의 기다림이 있습니다.

터널은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 끝이 나옵니다.

일상 반복되는
새 것 취하는 어색함도
낡은 것 버리는 아쉬움도

터널의 끝에서는
태양 빛 앞에 선 차안의 불빛처럼
초라해 질 뿐입니다.

터널은 아무리 길어도 언젠가 끝이 나옵니다/김필곤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