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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예수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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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오, 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그러자 곧, 베드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닭이 울었습니다.
주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똑바로 바라보시니, 베드로는...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습니다....
나는 주님과 퍽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혹은 뭘 청하기도 하고, 혹은 찬양하기도 하고, 혹은 감사드리기도 하고...
그러나 늘 나에게는 이런 찜찜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분의 눈을 들여다보기를 바라고 계시다는... 그리고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나는 곧잘 말씀을 여쭙곤 하면서도,
그분이 날 바라보고 계시다고 느껴지면...
그만 그 눈길을 피해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나는 그 눈길을 멀리했습니다.
그리고 그 까닭을 알고 있었습니다.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 눈길 속에서 뭔가 뉘우치지 아니한 죄에 대한 나무람을 보게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떤 요구가 있으리라고... 뭔가 나에게 원하시는 바가 있으리라고...
은근히 염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나는 기어이 용기를 가다듬었고, 그리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 책망도 없었습니다. 아무 요구도 없었습니다.
그 눈은 그저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나는 그 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살피듯 바라보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그 눈길이 전해주는 말씀은 한 마디뿐이었습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나와서 울었습니다. 베드로처럼...

- Anthony de Mello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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