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반디는 알일 때도 빛을 냅니다.

첨부 1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사 60:1)"

도시에서 반딧불을 찾아 보기는 쉽지 않지만 시골에서 사셨던 나이든 사람들은 대부분 반딧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계곡에 어둠이 밀려오면 마을 이 집 저 집에서 호롱불이 켜집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 조용한 초여름 산골 마을에 정적이 흐르고 어둠이 덮이면 사람들은 이른 저녁부터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낮에도 조용하지만 저녁이 되면 동네는 더욱 고요가 흐르고 초여름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정겹게 들려 옵니다.

가끔 잠든 나무를 깨우는 개짖는 소리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동구밖에 나오면 개울가 덤불 속에서 작은 빛이 켜졌다 꺼졌다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슬처럼 내리는 고요한 어둠을 깨우는 반딧불의 화음입니다. 달빛이 없는 어두운 밤이면 개울이 온통 날아다니는 반딧불로 장관을 이룹니다. 반딧불의 추억은 삭막한 도시 생활에 정서의 샘물이 되어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반딧불이 깜빡거리는 이유는 수컷과 암컷이 서로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합니다.

수컷은 센 빛을 깜빡거리고 암컷은 풀이나 나뭇잎에 앉아 약한 빛을 깜빡입니다. 수컷은 암컷의 약한 빛을 발견하면 암컷 곁으로 날아가 짝을 짓습니다. 대부분 전구처럼 빛을 내는 것은 빛과 더불어 열도 냅니다. 그러나 반딧불은 열이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빛을 찬 빛이라고 합니다. 왜 개똥벌레라고 불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개똥벌레라고 불리는 반디는 발광 세포와 반사 세포로 된 발광 조직이 있는데 발광 세포에서 루시페린이나 루시페라아제라는 물질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서 빛을 만든다고 합니다. 만약 반디에 불이 없었다면 반디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반디의 가치는 반딧불에 있습니다.

반디는 어른벌레뿐만 아니라 알이나 애벌레나 번데기 때에도 빛을 냅니다. 반디는 알일 때는 빛이 매우 약하고 어른벌레처럼 깜빡거리지는 않지만 날이 갈수록 빛은 세어진다고 합니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물 속에 떨어져 기어다니며 다슬기를 먹고 살지만 여전히 몸에 빛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애벌레는 여섯 번이나 허물을 벗어 던지고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비가 내리면 땅을 파고 들어가 방벽에 몸에서 나오는 액체를 발라 방수를 하고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잡니다. 이렇게 자고 있을 때도 역시 빛을 냅니다. 이미 몸의 생김새는 번데기로 변했지만 빛은 여전이 나오고 애벌레 때보다 더 밝게 냅니다. 땅속에 들어간지 40일 쯤이 지나면 번데기는 몸을 계속 움직여서 얇은 허물을 벗고 세상에 다시 나옵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날아 보지 못한 하늘을 날으며 반디는 초여름 어둠을 신선한 빛으로 깨웁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빛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어 만난 사람들에게 반딧불같은 추억을 남겨놓고 싶지 않습니까?

-반디는 알일 때도 빛을 냅니다./김필곤목사/열린편지 중에서-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