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구더기 사건

첨부 1


지난 주 금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으로 간 집사람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악, 여보, 여보, 얼른 좀 나와봐요...."
무슨 급한 일인가 싶어 얼른 부엌으로 가 보았더니 글쎄 바닥에 구더기 몇 마리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급한대로 구더기를 치우고는 주변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부엌 가까이에 있는 카펫에도 이미 구더기들이 퍼져 있었습니다.
그 출처를 찾아 보았더니 작동하지 않는 부엌 환풍기였습니다.

몇 주전 이었습니다.
아침만 되면 부엌 환풍기에서 새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소리로 봐서는 비둘기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환풍기를 두드리며 쫓기도 했고, 소리를 질러 쫓기도 했습니다.
두드리거나 소리를 지르면 후다닥 쫓겨 가던 새들이 언제부터인가 꿈쩍도 하지를 않았습니다.
아침마다 '구구' 소리를 내며 이제는 아예 살림(?)을 차린듯 싶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아파트 관리자에게 전화를 했고, 새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줄것을 부탁했습니다.
며칠 뒤에 아파트 직원이 한 사람 나와 환풍기를 밖에서 막아 주겠다고 했고 집 밖에 있는 환풍기를 막았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며칠 동안 새소리가 처량할 정도로 우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우리집 환풍기에 들어오지 않으면 안되는 양 필사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들어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며칠 뒤, 그 환풍기에서 구더기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추측해 보건대 작동하지 않는 그 환풍기에 둥지를 만들어 알을 낳았던거 같고,
환풍기 입구를 막을 때 미처 그 알, 혹은 새끼를 데리고 나가지 못한 어미새가 그렇게 처량하게, 또 필사적으로 울었으며,
그것이 썩어서 구더기가 생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아침 일하는 사람이 약도 뿌리고 갔고, 이제는 구더기도 안나와 구더기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 된듯 싶습니다.

살면서 그냥 덮어야 할것이 있고, 꼭 들춰 내야 할것이 있는거 같습니다.
남의 허물, 단점, 실수, 뭐 이런 것들은 그냥 덮어 두어야 할 것들입니다.
아니 그냥 덮는다기 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할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은 들춰 내면 들춰 낼 수록 서로 상처가 되고 불화가 생기며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덮어주고 감싸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꼭 들춰 내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죄성입니다.
우리의 죄성은 자꾸 감추면 감출수록 나중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을 합니다.
마치 몸에난 상처에 빨간 약 하나 바르며 그 상처를 덮으려고 했다가는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 처럼,
썩어질 것을 그냥 두고 입구만 막았다가 거기서 구더기가 생기는 것 처럼,
우리의 죄성을 그냥 두면 나중에는 그것이 썩고 곪아서 우리의 삶에 치명적인 상처와 고통을 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죄성은 자꾸 드러내야 합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성을 드러내고 고백하면 그냥 없었던 것처럼 용서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사람들에게 우리의 죄성을 드러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하나님께 우리의 죄성을 드러내고 고백하면 할 수록
우리의 모습은 점점 정결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죄성은 시간이 약이 아닙니다.
드러내고 고백해서 고침 받아야 치료가 됩니다.
자꾸 고백하며 삽시다.
우리의 죄성, 우리의 연약한 부분들, 우리의 잘못을 자꾸 고백해서 늘 정결하고 아름다운, 능력있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현혜광(샌프란시스코 선교 교회)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