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훈계와 책망으로 포장된 지혜

첨부 1


책망을 받아들이냐, 받아들이지 않느냐가 때로는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이 되기도 합니다. 알코올 중독, 그건 불행이지요? 어떤 사람이 알코올 중독이 되기까지 그는 여러 차례 책망을 들었을 겁니다. 왜 사람들은 책망을 거부할까요? 책망을 미움으로, 무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책망은 사랑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제게 내렸던 징계를 얼마 전에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놀다가 그만 유리창을 깼습니다. 선생님은 제 뺨을 때렸습니다. 전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무려 30여 년 동안 말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목사가 되고도 말입니다. 그것이 제 안에 응어리로 남아 있음을 느낀 건 얼마 전이었습니다. 저는 늘 교사들의 체벌에 필요 이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했는데 드디어 그 까닭을 찾은 겁니다.
저는 30년 만에 선생님의 책망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돌아보니 전 늘 그 선생님을 용서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가르쳐 주고 칭찬해 주신 그분의 은혜가 큽니다. 글을 쓰는 일에 부담을 갖지 않게 된 것도 그 선생님 덕입니다. 선생님은 제 글을 읽고 수업 시간에 크게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후 글을 쓸 때마다 칭찬받았던 기억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도 전 그동안 선생님께 고마움보다 서운함을 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가 받은 은혜나 고마움은 모두 사라지고 섭섭함만 남는다는 걸 체험했습니다.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 자체가 교만임을 깨닫고 회개했습니다. 문득 그 선생님이 보고 싶어지네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파이프 행복론」/ 조현삼 (김영사, 2004)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