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달걀은 꿇는 물 속에서 단단해 집니다.

첨부 1


결혼한 지 8년째, 여인의 얼굴은 어두움이 가득했습니다.
남편은 회사를 부도내고 도망중이라 연락이 되질 않는데 법원집달관은 매일같이 남편이 어디에 있느냐고 닦달하고, 아이들은 창피해서 학교를 못 다니겠다며 방안에서만 있었습니다. 여자는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황에서 친정어머니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어느 날 무작정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엄마, 너무 힘들어요."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는 갑자기 부엌으로 가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웠습니다.
그리고는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고는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어머니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켜 버린 거야." 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으며 물었습니다.
"힘드니? 힘든 상황에서 너는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

-열린편지/낮은 울타리 2006.5 중에서-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