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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음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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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나에게는 많은 꽃이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꽃이지요."
  
---오스카 와일드

한동안 어떤 신도가 일요일 아침마다 내 양복 상의의 단추 구멍에
장미꽃을 한 송이씩 꽃아 주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감사한 일이라
여겼지만 매주일 그 일이 되풀이되다 보니 어느덧 그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그 성의에 감사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것도 일상적인 표현에 그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 내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던 그 일이 매우
특별한 일로 내게 다가온 사건이 일어났다.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교회
밖으로 나서는데 한 어린아이가 내게 다가왔다. 아이는 바로 내 앞까지
걸어오더니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목사님, 이제 그 꽃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처음에 난 그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이내 말뜻을 이해했다.
나는 코트에 꽂힌 장미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 이거 말이니?"
아이가 말했다.
"네, 목사님 그 꽃을 이제 버리실 건가 해서요."
그 말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원한다면 그 꽃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심코 그 꽃을 갖고 뭘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제 열살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그 아이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할머니에게 그 꽃을 드릴려구요. 작년에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전 엄마하고 살았었는데 엄마가 다른 남자와
재혼하면서 절 아빠에게 보내셨어요. 한동안 아빠하고 살았지만 아빠가
또다시 저를 할머니 집에 보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죠. 할머닌 제게 무척 잘해 주세요. 음식도 만들어 주시고 모든 걸 돌봐
주세요. 할머니가 너무 잘해 주시기 때문에 그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그
꽃을 갖다 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말을 마치고 났을 때 난 눈물이 글썽거려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이의 말이 내 영혼 깊은 곳에 와 닿았다. 나는 더듬거리는
손으로 코트에서 꽃을 떼었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들고 아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방금 네가 한 이야기는 내가 여태껏 들은 어떤 이야기보다도
감동적이구나. 하지만 넌 이 꽃을 가져가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것으론
충분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저기 설교단에 가면 거기에 큰 꽃바구니가
놓여 있을 게다. 매주일마다 한 가정씩 돌아가면서 그 꽃을 주님 앞에
바친단다. 그것을 네 할머니께 갖다 드려라. 그분은 그것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으시니까."
이때 아이가 한 마지막 말은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더해 주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말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다. 아이는 기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행복한 날이군요! 한 송이를 원했을 뿐인데 아름다운 꽃을 한
바구니나 얻게 됐으니까요?
  
존 R. 람세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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