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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뱀을 잡는 여자의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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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정말 오랫만의 일이었고 모처럼 만의 일이었다. 내가 사는 곳은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어중간한 지역이라서 도시의 상징인 아파트도 있고 시골의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 한가로움과 여유로움도 있는 곳이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아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길 가에 살모사 새끼 한마리가 무엇인가를 입에 물고 마치 죽은 것처럼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새봄이 되었으니 봄기운을 느끼러 굴 속을 벗어난 것이었을까?
어미 몰래 혼자 가출한 것이었을까? 혼자 외출을 하기엔 너무 어린 놈이였는데 혼자 나와 먹이 하나를 물었지만 삼키지는 못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뱀이요" 하고 옆에 있는 할아버지를 불렀는데 아내는 뱀이 물면 어쩌냐고 나를 끌며 야단을 한다. 내가 아무려면 작은 뱀 새끼 하나도 못당해낼까봐 그렇게 야단을 떠는지, 아예 나를 겁쟁이로만 여기는 모양이다. 나는 이래뵈도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신 여자의 후손인 그리스도의 사자인데 말이다. 귀신도 잡는 나를  겁쟁이 취급을 하다니, 남편을 챙기는 아내의 야단스러움이 나를 미더워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했던 순간이었다.
그 뱀은 할아버지의 발에 밟혀 닭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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