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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람이 무엇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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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하트가 그린 연재만화에, 한번은 등장인물이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하나님, 당신을 믿는 것이 쉽지 않답니다. 우린 당신을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 왜 우리에
게 당신의 모습을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으시는 거죠?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
까?”
그 순간 그의 곁에서 갑자기 꽃 한 송이가 피어나고, 먼 곳에서 화산이 폭발한다. 일식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하게 변하고, 별 하나가 성층권을 가로질러 쏜살같이 떨어진다. 밀물이 그에게 밀려들
고, 번개가 치고, 별들이 몇 광년이나 멀리 사라지면서 그는 캄캄한 흑암에 둘러싸인 채 몸을 일으
킨다. “알았어요, 알았다니까요…”라고 그가 중얼거린다. “두 손 들었어요. 내가 이 문제를 들고 나
올 때면 언제나 온갖 방해에 부딪히는군요.”
어쩌면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바로 그 방해거리가 아닐까? 한번은 내가 어떤 모임에서 이
런 내용을 강의하면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었다. 그곳에서는 해질 무렵
이 되면 가게 주인과 식당 지배인들이 모두 문을 닫고 쿠타 해변으로 몰려가서, 해가 바다 너머로
사라지기 전의 그 황금 같은 황혼의 순간을 만끽한다는 것을 말이다. 며칠이 지난 후 그 강의에 참
석했던 한 남자가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퇴근길에 진한 오렌지색 태양이 짙은 회청색의 언덕을 넘
어가는 모습을 처음인양 바라보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황혼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뇌성
을 발하시는 영광의 하나님에게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가? 당신의 대답은?
- 「일상, 하나님의 신비」/ 마이클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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