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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호감과 비호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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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이 가장 강력한 선택의 기준이 되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유효성은 있지만 그래도 유익과 불익 앞에 이미 무릎을 꿇었습니다. 유익하면 그른 길일지라도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더 나아가 편리와 불편, 쾌와 불쾌가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합세하였는데 요즈음은 호감과 비호감이 선택의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선거에 호감 비호감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강금실 열린 우리당 예비 후보는 보라색으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녹색으로 이미지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실용과 생산의 정치에서 이미지가 조직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조직표를 닦아 온 후보들이 이미지 앞에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호감 비호감 즉, 분위기가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분위기가 90%”라는 책을 쓴 다케우치 이치로는 “말은 7%밖에 전달하지 못하고 실제로는 논버벌 커뮤니케이션(nonverbal communication, 언어 이외의 전달)이 인간관계를 지배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 박사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정보의 비율에 대해 “외양, 차림새, 몸짓과 표정은
55%, 목소리의 질(높낮이), 크기, 속도는 38%, 말하는 언어의 내용은 7%“ 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양에 의해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호감 비호감 역시 외모가 중요한 요인입니다. 외모는 연애․결혼 등 사생활 영역뿐 아니라 취업․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을 좌우하는 `숨은 손'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루키즘(lookism)' 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외모 중시' 풍조는 방송, 광고 등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어느새 우리 사회의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잘 생겼다. 예쁘다. 호감이 간다”는 것이 커다란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설득의 심리학」을 쓴 로버트 치알디니에 의하면 1974년 캐나다의 선거 결과는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후보가 그렇지 못한 후보보다 무려 2.5배나 많은 유권자의 표를 받았다고 합니다. 잘 생긴 후보에 대한 이러한 편견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유권자들은 그들의 투표 행위가 후보들의 신체적 매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로체스터 대학의 데이빗 렌디와 해랄드 시갈은 여성의 사진만 다른 동일한 논문을 실험대상으로 한 남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나누어 준 뒤 그 논문에 대하여 평가하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실험결과 여학생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논문을 쓴 사람의 능력과 논문의 질에 대하여 호의적인 평가를 하였습니다.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지향하는 교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리학자 M.M.클리포드와 엘레느 왈스터는 매력적인 아동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교사들에게서도 보여짐을 연구결과를 통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그들은 같은 내용의 성적표에 서로 다른 사진을 붙여 400명의 교사들에게 임의로 나누어주었습니다. 결과는 매력적인 아동은 교사들로부터 높은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외모뿐 아니라 익숙성(친숙성) 역시 호감과 비호감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단순노출 효과(mere-exposure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 사진을 피실험자에게 보여 주면 더 많이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더 호감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인 자종크(Zajonc)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현상을 실험(1968,1973)으로 검증했습니다. 피험자에게 어떤 사람의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1번, 2번, 5번, 10번, 25번 등으로 변화시키고 나서 그들이 이 사진 속의 인물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결과는 많이 볼수록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단순한 노출이지만 계속 보면 호감이 생기고 친숙해진다는 것입니다. 접촉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그것은 상대방을 좋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호감의 요소 중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상보성(相補性) 요인 입니다. “성, 연령, 출신지, 출신교, 체격, 복장의 기호, 직업, 성격, 혈액형, 취미, 음식의 기호, 가정환경” 자신과 유사성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상보성 못지 않게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요인은 공동의 경험입니다. 공동의 경험을 한 사람을 좋아하고 그 경험이 아름다울수록 호감은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서로 싫어하는 흑인과 백인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힘을 합하여 트럭을 구덩이에서 끄집어내게 하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두 집단 사이의 갈등과 불화는 점차 수그러들며 어느덧 상대를 동료, 협력자 또는 친구로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오래도록 호감을 주는 것은 외모의 아름다움보다는 마음의 아름다움입니다. 호감의 중요한 요인이 '익숙성이든지 공동의 경험이든지' 마음에 있습니다. 아무리 외모가 아름다워도 마음이 아름답지 못하면 호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성경은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라고 말씀하십니다. 역사에 오래 남으면서 호감을 주는 사람들은 마음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에게 가장 강력하게 호감을 갖게 하는 요소는 관계성입니다. 아무리 못생겼어도 자신의 자녀에 대하여 호감을 갖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신앙인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서로 호감을 가지고 형제의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열린편지/호감과 비호감 시대/김필곤 목사 섬기는 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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