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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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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초등학생인 아들녀석이 제 친구를 집으로 데려왔다.
나는 아이들이 숙제를 끝낸 뒤 꼬마손님에게 말을 붙였다.
“너도 자전거 가지고 있니?” 아이는 별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엄마가 그러시는데 현재로서는 돈이 없으시대요. 나중에, 더 나중에 생기겠죠.” 아이의 이 말에는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믿음이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이 아이가 구사하는 ‘현재로서는’이라는 말에서 아이가 모든 처분을
하느님께 맡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얼마 뒤 공원에서 그 아이와 마주쳤다. 아이는 잔디 위를 기어가는
개미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아버지가 학교에
데려다주는지를 물어보았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셔서 병원에 누워 계세요.
그래서 혼자서 학교에 가요. 현재로서는.”
방학을 일주일 앞둔 어느 날, 아이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깨끗한 옷차림에 머리는 가르마가 단정히 타져 있었다. 나는 아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야, 오늘 아주 멋쟁인데! 아버지 문병가나봐?”
아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병원 가는 거 아니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뵐 수가 없게 됐거든요. 현재로서는.”
- 쥬네이드 수아비, 민미디어, <삶이 주는 선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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