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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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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내 얼굴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 중등부시절 교회에서 어떤 누나가 내얼굴을 보면서 "너~! 눈 코 입이 각각 참~ 자유스럽게 생겼구나! 그런데 모아 놓으니까 그런데로 어울린다. 이건 완전히 민주주의 토착화네!" 라고 했었고 고등학교에 다닐때는 미술과 친구들에게 내얼굴을 좀 그려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한 친구가 "야! 네 얼굴은 각이 없어서 그리기가 너무 어려워." 라고 내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교때 선배중의 한분은 "야! 너는 얼굴이 왜 이렇게 커! 따귀를 때릴때 옆으로는 안되고 양 손바닥을 옆으로 나란히 펴서 앞으로 밀어 때려야겠는데!" 라고 했고 고등학생들을 지휘할때는 어떤녀석이 나더러 "선생님! 선생님 얼굴은 수박같이 생겼네요. 거기에 두눈은 손톱으로 콕~ 콕~ 찍은 것 같아요." 라고 했다. 결혼후에는 어떤 미용실에서 "어머! 머리가 앞으로 좀 몰리셨네요. 그리고 뒤는 완전 절벽이네요. 그런데 머리가 어떻게 옆으로 튀어나왔지요?" 라는 말도 들었다.

소망이와 사랑이는 키와 몸집이 비슷해서 쌍둥이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몇년전만 해도 엄마를 조금 더 닮은 소망이는 이런말을 듣기 싫어했고 아빠를 더 닮았다는 말을 들은 사랑이는 눈물을 흘린적도 있었다. 믿음이도 한때 사람들이 아빠와 똑 같이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끔씩 나는 웃으면서 "어휴! 아빠 닮아서 어떻하니?" 라고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달라졌다.

이제는 아이들이 아빠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웃는데 그래서 얼마전에 나는 물어보았다. "믿음아! 너는 얼굴이 아빠 닮아서 싫으니?" "흠~ 괜찮아요. 원래 아들이 아빠 닮잖아요." "사랑이는?" "괜찮아요. 아빠~! 잘 생겼어요!" "근데 믿음이하고 사랑이는 아빠 닮아서 머리도 크잖니?" "어휴! 학교하고 교회에 가보면 나보다 머리가 더 큰 애들이 많아요!" "근데 눈은 작잖아?" "원래 한국사람은 눈이 작잖아요!"

믿음 소망 사랑이는 학교에서 눈이 작고 째졌다고 백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었지만 이젠 이것을 자신들이 남과 다르게 생긴 기준으로 생각할 뿐이다. 그런데 나는 어렸을때 오랫동안 내얼굴의 생김새와 인상에 대해 자신이 없었지만 나이들어 내얼굴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부터는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자신을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내 아이들이 나보다 나은것 같다.

이렇게 자식을 통해서 내가 주님을 만날때마다 내 아이들이 얼마나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믿음 소망 사랑이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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