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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 아내와 내 아들의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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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가 세살때 프리스쿨을 들어가야하는데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외에 말을 할 줄 아는 단어가 없었고 아내는 내게 자신은 영어도 모르고 다른아이들 보다 언어능력이 뒤떨어지는 믿음이를 어떻게 교육 시켜야 될지 내게 물어봤었다. 나는 나중에 믿음이가 십대가 되었을때 당신이 어떤 말로 대화를 할 자신이 있냐고 물었고 그 이후 아내는 믿음이를 프리스쿨에 보내지 않는 대신에 한국말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십분이상을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 하는 아이에게 글을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아내가 믿음이에게 한글을 가르칠땐  마치 전쟁을 치루는 것 같았다. 그러다 한번은 너무 속이 상하여 울면서 "그러니까 남들이 바보라고 하지!" 라고 말을 했는데 믿음이가 울면서 "나도 할 수 있어요!" 라고 대답을 했다. 처음으로 아이입에서 제대로 된 문장이 튀어나와 아내는 너무나 놀랐었다.  

교육용 한국어비디오테잎에서 한 아이가 어떤코너의 시작을 알리는 코멘트를 믿음이가 그때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말도 못 하는 아이였지만 생각은 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 다음해에 믿음이는 약간의 한국말을 배운것 말고는 영어한마디도 모른체 프리스쿨 네살반에 들어갔었는데 올해 만으로 열한살이되는 지금의 믿음이를 보며 그때를 생각하면 믿음이가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 아내는 믿음이에게 처음 한국어를 가르칠때 늘 기도하며 눈물을 자주 흘렸었는데 아내가 흘린 눈물만큼 믿음이도 눈물을 흘렸었다. 우리가정에서 부모자식간에 나누는 대화속에 있는 신뢰의 기초는 이렇게 믿음이와 아내의 수고로 시작이 되었었고 그때 두사람의 모습은 아직도 내가슴에 아름답고 귀중하게 남아있다.  

신뢰의 기초가 있는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때론 인내와 희생도 필요한 것이다.


                                                                                              메릴랜드, 믿음이네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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