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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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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결혼을 하고나서 우리는 지금까지 화장실이 한개 이상있는 곳에서 살아 본적이 없다. 아내와 둘이서 살때는 별 다른 일이 없었는데 아이가 지금처럼 셋이 되어가면서 조금은 특이한 화장실 문화가 우리가족에 생겼다. 지금보다 아이들이 더 어렸을때 조그마한 변기통을 화장실에 두어서 아이와 같이 나란히 옆에 앉거나 때론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하면서 볼 일을 볼때가 자주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화장실은 우리식구들에게 좋은 만남의 장소로 되어갔다.

화장실 문을 늘 잠그지 않아서 볼일 보고 있는 사람에게 뽀뽀를 하거나 잘 하라고 "화이팅!" 하고 격려한다든지, 식구중에 볼일을 보는 한사람을 중심으로 비-잉 둘러앉아서 볼일 보는 사람을 처다보면서 대화하는 것은 너무 흔한일이다. 어쩔때는 비-잉 둘러앉은 자리에서 노래를 다같이 부를때도 있다. 가끔씩 식구중 한사람이 배가 아플때면 온식구가 긴장 하면서 후다닥 다 모이는데 특히 엄마나 아빠의 배가 아플때면 세아이가 돌아가면서 볼 일을 보고 있는 엄마(아빠)의 배를 눌러준다. 배를 누르면서 "엄마(아빠)! 괜찮아요?" 라고 물어도 본다. 그리고 아이들이 목욕을 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을때면 나와 아내가 지나가다 아이들 엉덩이에다 뽀뽀를 해 줬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조금커서 엄마나 아빠가 수건으로 몸을 닦을때는 화장실 문을 열지 말라고 알려주었는데 아직까지는 문을 열고 들어와서 엄마나 아빠의 양쪽 엉덩이에다 뽀뽀를 쪽- 쪽- 하고 나서는 한번 씨-익 웃고 나간다.

얼마 전 부터인가, 믿음이는 조금커서 그런지 화장실이 더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할 때도 있다. 소망이도 다른 집들은 화장실이 몇개씩 있는데 왜 우리집은 왜 하나밖에 없냐고 물을때도 있다. 그러면 나와 아내가 대답을 하기전에 사랑이가 거기는 하우스고 우리는 아파트잖아 라고 말을 한다. 아이들이 많이 컸다.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불편한 점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우리식구들이 아직까지 잘 견뎌 주고 있다.

앞으로 나와 아내 그리고 믿음이 소망이 사랑이가 스스로 힘들때나 가족이 어려운 일이 생길때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했던 것을 기억하며 주님께 감사하며 어려움을 이겨 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화장실! 이 속에서 우리가족은 너무나 많은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 행복이 하나님께로 부터 온 것임을 나와 아내는 믿어 의심치 않고 아이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 소망 사랑이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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