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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유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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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아, 조금 전에 유리 일로 괜히 너에게 화낸 것 사과한다.”
“괜찮아요. 그런데 선생님, 유리가 아픈 상태라서 상처를 입었을 것 같아요.
처음엔 화가 나서 나도 유리에게 말했는데 유리가 외로워하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께서 조금 참았다가 내일 아침에 얘기해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휴~, 이미 쏟아내 버렸으니… 솔직히 인정하고) “주현아, 조언 고맙게
받아들일게.” ‘그래 이럴 땐 일단 자고 보는 거다. 아이고! 주님, 쏟아낸 얘기는
어쩔 수 없어요, 인간입니다요.’ 얼른 이불을 깔고 스스로를 달래서 잠을 청했다. 자다가 깼는데 새벽 3시. 갑자기 퉁퉁 부은 얼굴로 울었던 유리 생각이 났다.
벌떡 일어나서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니 씩씩대면서 잠든 유리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온다. 머리를 만졌더니 다행히 열은 없어 더듬거리며 볼을 만졌더니 얼마나 울었는지 볼이 퉁퉁 부어 있었다. 살그머니 어둠 속을 빠져나왔다.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이럴 땐 기도할 수밖엔 없다. 하여튼 성모님,
잘 좀 도와주세요.’ 아침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유리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선다.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비시시 웃으니까 유리도
따라서 웃는다. “괜찮아?” 고개를 끄덕인다. 신기하게도 퉁퉁 부어 염려되었던 얼굴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해져 있었다. “약 안 먹어도 되겠니?” 고개를
끄덕인다. “…….” “왜? 무슨 할 말이 있니?” “선생님, 어젯밤에 우리 방에
왔다갔죠?” ‘아! 그래서 맘이 풀어졌구나.’ 그렇다! 사랑밖엔 없다.
- 김경임, ‘들꽃피는 학교’ 교사
*‘들꽃피는 학교’는 제도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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