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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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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받을 줄 알면 N세대라고 했던가? 갑자기 일요일에 전화가 왔다. 어머니의 들뜬 목소리. “얘야, 내가 문자메시지 보낼 테니까 받아봐라.”
갑작스런 전화에도 당황했지만 또 웬 문자메시지? 하면서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에 핸드폰이 울리고 문자메시지가 정말로 왔다. “지연아, 하느님
축복 속에 평안하기를….” 우리 어머니는 문자메시지도 신심적이시구나 하면서 보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이걸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을까 하는 마음에 당장에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잘 받았어요.” 신이 나서 어린아이처럼 자랑하시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생이 고맙기도 하고 진땀을 빼며 알려드렸을 노고를 생각하니 고맙기만 하다.
병원에서 실습하는 동생이 주말에 집에 온 김에 부모님 앉혀놓고 가르쳐드리는 중이라나? 그런데 “기계나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영 취미가 없으신 아버지는?”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 말씀인즉슨, 한참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옆에서 코를 고는 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아버지가 손에 핸드폰을
쥐신 채 졸고 계셨단다. 지난 번에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세 시간을
컴퓨터에 앉아 계셨다는 아버지. 물론 보내오신 글은 단 세 줄이었지만.
직장 동료들이 ‘무슨 논문 쓰고 있는 줄 알았다’면서 한바탕 웃었단다.
답장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핸드폰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받아보실 수가 없다는 못 말리는 우리 부모님.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
제 마음의 메시지로 보냅니다. 하느님의 평화가 늘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김지연,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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