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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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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2학년
구구단을 못 외워서
내가 2학년 교실에 끌려갔다
2학년 아이들이 보는데
내 동생 선생님이
“야, 니 동생
구구단 좀 외우게 해라”
나는 쥐구멍에 들어갈 듯
고개를 숙였다

2학년 교실을 나와 동생에게
“야, 집에 가서 모르는 거 있으면 좀 물어봐”
동생은 한숨을 푸우 쉬고 교실에 들어갔다
집에 가니 밖에서
동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놀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밥 먹고 자길래
이불을 덮어주었다
나는 구구단이 밉다.

- 주동민, 보리, 아이들 시모음집 <엄마의 런닝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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