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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상실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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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남편에게 남은 시간이 30분 정도랍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응급처치를 한 남편을 보니 얼굴에서 발끝까지 창백했습니다. 그렇게 충혈 되어 튀어나왔던 눈도 맑기만 했고 온 몸의 피가 다 빠져나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도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남편 곁을 지키는 것밖에는... "여보, 사랑해. 아이들 생각해서 힘내, 여보..."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육신은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여보, 먼저 가기야?" 눈물로 투정을 부렸지만 하나님의 뜻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정 사진 속의 남편이 속삭입니다. ‘장주연, 화이팅!’남편을 따라 나도 웃어보았습니다. ...

아이들은 아빠 친구들이 오시니까 아빠 생각이 났나 봅니다. 은송이가 꼬깃꼬깃 접은 쪽지를 새로 오신 푸마본부장님께 드립니다.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최고야." 삐뚤빼뚤 글자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아저씨, 천국 가면
아빠한테 전해주세요. 꼭이요." 가끔씩 은수가 아빠를 찾습니다. 아빠 병원에 전화해 달라고요. 아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신다고
말해주면 고개를 끄덕이며, "아빠 하늘나라 갔어? 이렇게 날아서?" 합니다. ...

오늘 햇살은 따사로운데 당신이 천국 가던 날처럼 바람이 불고 쌀쌀해. 아침에 깜짝 놀라 눈을 뜨면 당신의 숨소리를 확인하고 새 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었지. 약속의 말씀을 믿고 하루하루 감사하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회복시키실 줄 알았는데...

그래도 11개월 동안 매일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 어느 날 훌쩍 가 버리지 않고 날 준비시켜 준 당신이, 하나님이 고맙고 감사해. 이젠 네 아이들이 당신 대신 내 곁에 있어. 당신을 닮아 착한 네 딸 은비, 은송이, 은수, 은지가...

"아빠, 저 은비예요. 전 아빠 많~이 많이 보고 싶은데... 아빠, 천국에서 만나요. 아빠, 사랑해요."-은비-
"아빠, 사랑해요. 아빠, 아빠가 하나님한테 우리 잘 살게 해 달라고 해 주세요." -은송-
"아빠, 천국에 돌아가지 말고 우리 집에 오세요. 아빠,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은수-
"빠...빠...빠빠...아빠!" -은지-]

<상실은 있어도 상처는 없다>라는 책에서 나오는 글입니다. 회사에서는 유능한 본부장, 교회에서는 찬양 인도자였던 남편이 39살의 젊은 나이로 뇌종양 판정을 받고 이별하기까지 저자가 333일간의 투병 생활을 매일 매일 일기로 기록하여 나온 책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가지 획득과 상실을 경험합니다. 상실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의 박탈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 하나뿐이지만 전부인 존재를 박탈당한다는 것은 사랑한 만큼 그 고통도 큽니다. 그래서 상실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리며 극단적인 경우는 삶을 포기하고 자살합니다. 상실은 크게 4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구체적인 상실입니다.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거나 애완견이 죽는 것과 같은 명백한 대상의 상실이 있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추상적인 상실입니다. 사랑, 야망, 자존심, 통제력과 같이 사람들이 가치있게 여기나 구체적이지 않은 것을 상실하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가상적인 상실입니다. 이는 실제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상력에 의해 구체적이고 추상적인 상실을 모두 경험하는 경우입니다.
넷째는 위협적인 상실입니다. 실제로 아직 상실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곧 상실이 있을 것이라는 위협이 있을 때 그 과정이 끝나기 전에는 슬픔이 가시지 않는 경우입니다.

구체적인 상실이 있을 때 누구나 상실 앞에 아파하고 고통하며 슬퍼할 수밖에 없지만 상실의 노예가 되어 어제의 나를 놓아 보내지 못하고 인생을 우울의 수렁으로 끌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상실 속에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습니다. C.S 루이스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통해 슬픔을 통한 성장을 깨달았고, 사고로 아내와 어머니와 딸을 한꺼번에 잃은 제럴드 싯처는 상실을 통한 변화된 자신을 ‘나쁜 경험을 통해 탄생한 복된 결과“라고 표현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은 상실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상실을 통해 인간과 삶, 오늘의 소중함,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과 임재에 대한 깊을 ’통찰‘을 주십니다. 상실을 통해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며 인간의 삶엔 슬픔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상실의 슬픔을 통해 인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되고 정직한 마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는 것처럼 만납니다. 상실의 고통 앞에서 욥처럼 이해할 수 없지만 신뢰할 수 있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상실을 통해 슬픔을 당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동참‘하게 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게 울라“(롬12:15)라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상실의 슬픔을 통해 애통하는 자들과 함께 동참하게 되고 공동체 내에서 슬픔을 공유함으로써 슬픔에 동참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성숙하게 됩니다. 상실의 슬픔을 통해 진정한 ‘소망’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자신의 약함을 통해 완전함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승리로 인해 마지막 날에 누릴 영원한 삶을 소망하게 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악인은 그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잠14:33)●

-열린편지/상실의 극복/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 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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