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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는 오랫동안 시력 2.0의 슈퍼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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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면 아무도 보지 못하고 있는 도로 표지판을 제일 먼저 읽고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동승한 사람들이 감탄을 하곤 했다.
그러든 내 눈에도 이상이 오기 시작햇다.눈이 찌르듯 아프고 잘 안보이고 두퉁도 생기고 .....
햇빛이 너무 센 호주에서 살았던 탓일까?혹시...안과에 가보니 시력이 좋던 사람은  노안도 빨리 온단다.결국 호주의 날씨 탓이 아니라 많아지는 나이 탓이엇다.
"이번에 사온 노트북이 너무 컴팩트형이라 글이 작게 보이잖아?" 정말 사기 싫었던  돋보기라는 생경한 물체를 일단 사두긴 하지만 .뭐 쓸 일이야 설마 많겠어?
이렇게 미워하며 모셔두었던 돋보기를.공부하는 아이들도 잠이들고 뉴스에 매달리든 남편도 코고는 어스럼한 새벽녘에 컴퓨터 앞에 마주앉아 아무도 안듣는 투정을 입속 으로 웅얼거리며 은근슬쩍 끼어보니.
"왜이리 작던 글씨가 크고 시원하게 잘 보이냐?"
허 참 ... 뺐다 끼었다를 반복하며 감복을 하고 있다가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어마나 세상에나.....어제도 청소기를 돌리고 깨끗이 치웠다고 자부하던 부엌바닥에 웬 머리카락들이 텍사스 사막에 마른 덤불 굴러가듯 굴러다니고 그리고 보니 밥 할  때 마다 행주로 닦았던 밥통 위에 묻은 고추가루 하나며. 잔 먼지며  싱크대 주변의 깔끔하지 않은 물때들이며 ,,,,가슴이 쿵 내려앉아 물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않았다.
아이들에게 철저히 제 주변을 치우라고 잔소리 하던 엄마.
아이들은 이 엄마가 관리하는 집안의 청결 상태가 일도엉망인걸 알면서도 한마디 항거도 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묵묵히 감내하고 있었단 말인가? 남편도 이렇게 지저분 한 여자와 여태껏 아무 불평 한 마디 없이 살아오고 있단 말인가?
그러면서 당신 머리카락 좀 흘리지 마.변기좀 깨끗이 써....그런 구박을 다 한 귀로 흘리며말로만 깨끔을 떠는 여자를 참아 오고 있엇나? 가만히 두 손을 내려다 보앗다.
군데군데 구멍이 뚤린 메니큐어에 잔 마디 몇개 더 있어 보이는 내 손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여자의 손이 무릎 위에 얹여잇다.안방으로 들어가 잠자고 있는 남편 얼굴을 가만 들여다본다. 평소에 몰랐던 점이 왜 이리 많으며 대낮에도 안보이던 흰머리는 언제 이렇게  늘엇어?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 .배우자 얼굴의 주름 보지 말라고  눈도 어두어지는 것인가? 참 고마운 조물주의 섭리다. 언젠가 눈이 어두워진 어머니가 써 주신 머리카락든 도시락을 그리워하던 어떤 효자의 글을 읽으며 흘렸던 똑 같은
눈물이 두 뺨에 뚝뚝 떨어졌다.... 참으로 고마운 하나님의 섭리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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