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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훗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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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파이 한 조각 줄까? 잠시만 앉아 있어라.” 백 할머니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혼자 사는 팔순 노
인이다. 파이는 고사하고 부엌까지 가는 데도 최소한 10분은 걸릴 것 같았다. 얼마쯤 지났을까, 할
머니가 파이를 내왔다.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웠다. 그러나 할머니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
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 할머니에게 걸려든다는 것은 일종의 공포로 통했다. 당시에 어렸던 나도 어
떻게 하면 할머니 앞에서 명확하게 싫은 내색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어느 월요일 오후, 나의 마음에 ‘할머니에게 가서 말하라’라는 음성이 들
렸다. 실은 사흘 전에 하버드 광장에서 열린 집회 때 하나님께 내 삶을 드렸는데, 왠지 할머니에게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나는 백 할머니 댁의 울타리 근처로 가서 큰소리로 말을 걸었다. “할머니,
중생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노인의 손에서 빨래가 뚝 떨어졌다. 그리고 놀라고 기뻐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알다마다. 그런데 왜 그러니?” “며칠 전에 제가 거듭났거든요.” 할머니는 환한
얼굴로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를 건네주었다. 내가 마지막 한 조각까지 모두 삼킬 때까지 할머니는
꼼짝 않고 서서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 내가 접시를 다 비웠을 때쯤 할머니가 입을 열었다. “
네가 이사 온 뒤로 15년 동안 너랑 네 친구 폴이 예수님을 알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단다.”
「기도」/ 필립 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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