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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후광효과(Halo effect)와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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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사람의 부탁을 쉽게 들어주는가를 미국에서 레인겐과 케르난은 1993년 실험해 보았습니다. 남자와 여자로 구성된 실험 공모자들이 심장 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단체에 약간의 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실험 공모자들은 외모의 매력도에 따라 선발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용모의 소유자가 요청했을 때는 40%가 넘게 기부를 하였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는 용모자가 요청했을 때는 25%도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요청자의 신체적 매력이 기부를 받아내는데 분명히 효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클라인케는 1977년 깔끔한 복장을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공항에서 돈을 요청하도록 실험해 보았더니 깔끔한 요청자가 2.5배나 많은 돈을 더 기부받았다고 합니다. 윌슨은 매력적인 용모를 지닌 여성이 길을 묻거나, 우표가 부착된 편지 봉투를 우체통에 넣어줄 수 있는지를 부탁했을 때 사람들은 좀더 흔쾌히 매력적인 여성의 요청을 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 매력적인 용모는 일대일로 마주 대할 때만 먹히는 것이 아니라 전화나 이메일에서도 영향력을 미친다고 합니다.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체적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면 상대방의 구매행동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다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2003년 게겐과 자코브, 레고에렐은 실험자를 통해 이메일을 수백명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보내게 하였습니다. 메시지의 발신자를 학생이라고 소개하고 그가 학과 수업 차원에서 프랑스인의 식습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문지를 첨부하여 메일을 보내었습니다. 설문지를 작성하기 전에 메시지 아래에는 경우에 따라 남성 또는 여성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사진과 함께 신분 확인 서류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설문에 응답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수를 측정해 보니 매력적인 용모를 가진자의 요청에 22.5%가 회신을 하였고 매력이 떨어진 요청자에게는 3.3%만 회신을 하였다고 합니다. 도메이어와 루기에로가 1996년 우편을 통해 조사했을 때도 매력적인 용모의 여인의 사진이 동봉된 경우는 40%가 응답하였지만 아무런 사진을 동봉하지 않았을 때는 24%로만 응답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나타납니다. 재판 과정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과 범죄에 익숙한 법률 전문가들도 범죄를 사람의
외모와 연결시켜 생각하여 아름다운 여성 피의자는 유죄 판결을 받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주관식 채점이라면 외모가 매력적인 학생이 성적을 잘 받을 확률이 높고 회사에서도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동료들보다 급여가 12-14% 가량 높다는 연구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정치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974년 캐나다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후보가 그렇지 못한 후보보다 무려 2.5배나 많은 유권자의 표를 받았다고 합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잘 생긴 후보에 대한 이러한 편견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유권자들 73%가 그들의 투표 행위가 후보들의 신체적 매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핀란드 헬싱키대 파누 푸트바아라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승자의 외모: 미모. 성별. 당선의 상관관계'라는 이름의 연구보고서는 "후보들 간 격차가 좁을수록, 또 남성보다는 여성 후보에게 외모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루키즘(lookism)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얼짱몸짱 문화 속에서 “성형만이 미래를 보장한다”는 허위의식을 젊은이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놓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외모가 후광효과에 중요한 요소인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외모도 능력이고 예쁜 과자나 제품이 더 잘 팔리며 사람들은
매력적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고 보기 좋은 떡은 먹기도 좋다는 것이 고정관념이 아니라 실재인 것이 사실입니다. 멋진 용모를 가지면 성격도 행동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광 효과는 논리적 판단과는 상관없이 일상 속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잘 생긴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열려라 참깨’식의 거의 무의식적인, 그리고 자동적인 반응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체적인 매력은 반드시 얼굴과 체형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도나 미소, 마음, 매너, 표정, 실력, 개성, 신앙 등 다양한 요소가 매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호감을 줍니다. 반드시 예쁜 것만 매력적인 것은 아닙니다. 유일한 것은 가치가 있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은 기성품이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 냅니다. 욕심의 화신이 되어 분노하는 미인을 보며 매력적이라고 볼 사람은 없습니다. 외모는 매력의 한 요소일 수는 있지만 외모가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얼짱만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봉사짱, 섬김짱, 기부짱, 나눔짱, 마음짱, 믿음짱 등도 지속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루키즘을 추구하는 자들은 평가기준을 외모로 보고 있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삼상 16:7)” 얼굴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 섬기는 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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