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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늘 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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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의 지난날들이 저를 밝게 비추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삶에다 열정을 쏟지 않았기 때문입니까.
또는 제 영혼이 사랑의 거룩함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까.
주님, 저의 과거는 다름 아닌 저의 현재가 만드는 것임을 깊이 깨닫게 하소서. 제가 오늘에다 온몸을 던질 때 비로소 빛나는 오늘이 되고,
그 오늘밤이 지나면 바로 아름다운 과거가 되어 저를 밝히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텅 비거나 시끄러운 현재에 서서
아름다운 과거, 거룩한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정녕 부질없는 짓임을 명심하게 하소서.
하느님 속에서 과거가 빛나고 있을 때, 저의 현재와 미래가
사랑의 물결을 타고 영원한 생명에 밝게 닿는 것임을
세상 끝날까지 기억하게 하소서.
주님, 제가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현재로써 새로운 과거를 만들도록
이끌어주소서. 저의 현재에다 뜨겁고도 싱그러운 사랑의 숨결을 채워주시어
살아 있음의 감격으로 기도를 길어올리게 하시고,
깨끗하고도 생생한 정경들로 빛나는 저의 과거가
저의 현재와 미래를 밝게 비추게 하소서. 아멘.
- 김영수, 생활성서사,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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