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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찢어진 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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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난한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팔을 휘두르며 열심히 지휘를 하느라 지휘자의 낡은 예복이 그만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 얼른 예복을 벗어버리고 셔츠 바람으로 지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뒤에서 킬킬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때, 앞좌석에 앉아 있던 귀족 한 사람이 입고 있던 웃옷을 소리 없이 벗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웃옷을 벗었고, 그날 음악회가 감격적이고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남의 허물을 보고 탓하거나 조롱하기보다 감싸줄 수 있는 마음,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동 태 / 교단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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