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날 기억하려거든…

첨부 1


어느 순간 의사는 나의 뇌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모든 의미에서
나의 생명이 정지됐다고 결정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내 몸에 인공의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새로운 탄생’이라고
불러주시고, 다른 이들이 더욱 충실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도록 나의 몸을
나눠주십시오. 나의 눈을, 떠오르는 아침해와 아기의 얼굴과 그리고 여인의
눈 속의 사랑을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심장을, 끊임없이
고통받아온 사람에게, 나의 피를 교통사고 당한 이에게 주십시오. 나의 신장을, 기계에 의존하여 나날을 연명해가는 사람에게, 내 몸 속의 뼈와 모든 근육과
모든 세포와 신경을 절름발이 아이에게 주시어, 그 아이가 걸을 수 있게 길을
찾아주십시오. 내 뇌 구석구석을 살펴봐 주십시오, 필요하다면 내 세포를 떼내어 배양하시고 그것으로 언젠가 말 못하는 소년이 야구방망이로 공을 치는 소리에 환성을 지르고, 듣지 못하는 소녀가 유리창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태워서 바람에 재를 뿌려주시고 꽃들이 자라는 걸 돕게 하여주십시오. 뭔가 묻어야 하겠다면, 내 잘못과 결점과 인간에 대한 나의 모든 편견을 묻어주십시오. 내 죄악은 악마에게 주십시오. 내 영혼은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그리고 혹시 날 기억하려거든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친절과 행동과 말로 기억해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모든 걸 해주시면 나는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 R.N. 테스트, 장기기증 운동가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