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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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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부터 엄마가 아팠다
오늘따라 날씨도 방도 내 마음도 추웠다
부엌에는 나무가 없다
톱 한 개를 가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산에는 나무가 천지였다
한꺼번에 다 가져갈 수만 있다면
머릿속으로 수없이 생각했다
내 머리 위로 새 한 마리 날아갔다
까치였다
까치는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다녔고
나는 손에 큰 나무를 들고 날랐다
머리카락을 비집고 땀이 흘렀으나
더운 것도 잠시, 땀 때문에 더 추웠다
계속 몇 개만 몇 개만 하다가
한 짐이 되었고 두 짐이 되었다
내 마음속의 땔감은 우리 집 부엌을 꽉 채웠다
방도 내 마음도 따뜻하게 채워주었다
- (목천중학교 이태영 학생의 시) 최은숙, 문학동네, <세상에서 네가 제일 멋있다고 말해주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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