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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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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베개’.
저는 어렸을 적에 성서를 자주 베고 잤습니다.
안 좋은 꿈을 꾸거나 무서워서 잠이 오지 않을 때 어머니는 제 머리 밑에 성서를 넣어주셨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기복신앙 같은 면도 없잖아 있지만 어쨌든 저는 성서를 베고 자면 신기하게도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좀 크고 나서야 성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성서를 놓고 아무 곳이나 탁 펴서는 그 구절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언서의 “너 이스라엘은 망하리라!”나 바리사이들에게 하신 “이 독사의 족속!” 같은 표현이 눈에 띄게 되면 이건 아닌데 싶었답니다.
그럴 때면 다시 삼세 번이라 외치고서는 좋은 구절이 나올 때까지 계속 성서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었습니다.
수도자로서 살아가는 지금, 저에게 ‘성서는 하느님이 보내시는 문자메시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신자 번호는 73국의 4627! 보내시는 주된 내용은 ‘사랑과 위로.’
이보다 더 좋은 문자메시지가 또 있을까요?
- 김지연, 서울시 강북구 미아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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