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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기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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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란 그저 헤죽헤죽 웃는 정도가 아니라 운동 경기에서 극적으로 상대방을 이겼을 때처럼 날
뛰듯이 좋아하는 정도를 말한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 있다. 중학교 시절의 외국인 영어
선생님이다. 그날은 영어 선생님에게 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그 좋은 일의 내용이 무엇인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선생님은 기쁜 소식을 듣고 갑자기 책상 위로 올라가시더니 펄쩍펄쩍
뛰면서 춤을 추셨다. 그 장면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당시에 나는 선생님들보다 훨씬 더 점잖은 학
생이었다. 친구들이 장난을 치다가 책상 위로 올라가는 것도 용납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
도 아닌 선생님이 좋은 일이 생겼다고 책상 위로 올라가 날뛰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데 신기하게도 그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는 것이다. 매력이 있어 보였다.
때로 언어보다 느낌이 더 강한가 보다. 당시에 교실 안의 냄새, 책상이 흔들리는 소리, 선생님의 얼
굴에서 발산되던 기쁨의 빛줄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시간이 흘러 그 모습을 떠올리면 기분이 저
절로 좋아진다. 괜찮은 모습이다. 선생님이 책상 위에 올라간 사실이 괜찮은 것이 아니라 기쁨을 표
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괜찮은 것이다. 기뻐한다는 것은 춤을 추는 것이고 긍정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나는 기쁨의 춤과 노래가 인생에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뻐할 수만 있다면 그 자
체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행복한 누림」/ 라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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